“노잼·전범국가 日 피코질”…파렴치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스경연예연구소]

이다원 기자 2023. 10. 2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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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패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공식포스터, 사진제공|(주)대원미디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 번복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개봉 하루만에 처참하게 박살났다. 실관람객 평가지수인 골든에그지수는 66%(26일 낮 12시 기준)까지 떨어졌고, 관람객들의 비난과 원성이 쏟아졌다. 전범국가인 일본을 은은하게 피해자 코스프레하게 연출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25일 개봉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는 오프닝 스코어 25만5232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관람을 마친 관객들은 ‘사기당한 기분이다’ ‘속았다’ ‘한국에 수입하면 안 되는 영화 아니냐’ 등의 의견을 내놓으며 분노하고 있다.

재패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골든에그지수, 사진제공|CGV홈페이지



그도 그럴 것이 수입배급사인 (주)대원미디어 측이 기존 홍보 방식과 달리 언론배급시사회나 일반시사회를 거치지 않고 개봉을 강행한 탓에 관객들은 기본 정보도 없이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이름값 하나에 돈을 지불하고 영화를 관람했지만 기대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재미와 이해할 수 없는 구성으로 시간을 날렸다는 반응이다. 전범국가인 일본을 미화하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거나, 11세 소년인 ‘마히토’의 새 엄마가 알고보니 죽은 친엄마의 친동생이라 근친상간을 연상케하는 구성, 마히토의 아버지가 전범들에게 군수물자를 대는 공장의 대표로 설정된 것 등 국내 정서를 자극하는 요소가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관람객들은 성토했다. 이를 알고 일부러 국내 시사회를 안한 것 아니냐고 대원미디어 측의 꼼수를 의심하기도 했다.

이는 실관람객 평점으로도 이어졌다. CGV 홈페이지 골든에그지수는 하루만에 66%까지 바닥을 쳤고, “1930년대 우리나라 일제강점기 배경에 남주인공 아버지의 직업도 문제. 아내가 죽고 그의 동생이랑 결혼하는 근친상간, 큰 메세지가 있는것도 아니어서 보는 내내 찝찜함” “일본의 전쟁세계관은 꼭 패전하고선 마치 선의를 선택한 척이다. 어떻게 그렇게 사는건지?” “니들(일본)은 그렇게 살면 안됐지” 등의 혹평들이 쏟아졌다.

재패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쏟아진 혹평들, 사진제공|CGV홈페이지



롯데시네마 평점도 7.8점으로 떨어졌다. “지브리 역대급 워스트 영화” “솔직히 지루하고 잠이 온다. 돈내고 본 영화 중에 후회되는 작품” 등 불만이 속출했고, 메가박스 홈페이지에도 7.2점이란 낮은 점수를 기록하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명성에 오점을 남겼다. ‘독도의 날’인 25일 개봉한 것을 두고도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상영관 독과점 의혹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좌석수 115만석을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같은 날 개봉한 ‘용감한 시민’에 비해 3배 이상 독점한 것으로, 당일 상영횟수만 봐도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6768회 상영된 반면, ‘용감한 시민’은 절반도 안되는 3133회에 그쳤다. 작품 내용에 자신이 없었는지 시사회는 ‘스킵(Skip)’하면서도 좌석수는 많이 가져가겠다는 흥행 야욕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처럼 개봉과 동시에 호불호가 갈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앞날은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변칙적으로 움켜쥔 박스오피스 정상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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