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10월' 이강인, AG 금메달→병역 혜택→A매치 데뷔골→PSG 데뷔골...경사 X 4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이강인(22·PSG)에게 2023년 10월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한 달이다.
이강인은 26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 AC밀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3차전 후반에 교체 투입돼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었다. PSG는 3-0으로 승리해 F조 1위에 올랐다.
이강인은 곤살루 하무스, 파비앙 루이스 등과 벤치에서 앉아서 교체 지시를 기다렸다. PSG가 킬리안 음바페, 콜로 무아니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리드를 잡은 후반 26, 이강인이 교체 지시를 받았다. 우스만 뎀벨레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이강인을 오른쪽 윙어로 배치했다. 이강인은 음바페, 콜로 무아니, 워렌 자이르 에메리, 아슈라프 하키미 등과 호흡을 맞추며 AC밀란 측면을 집중 공략했다. AC밀란 주장이자 왼쪽 수비수인 테오 에르난데스는 이강인에게 수차례 돌파를 허용했다.
후반 44분에 이강인의 발에서 득점이 터졌다. 에메리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이강인은 AC밀란 페널티박스 경계선 부근에서 논스톱 왼발 슛을 때렸다. 이 공은 AC밀란 골문 하단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마이크 메냥 골키퍼는 몸을 날리지 못한 채 서서 지켜봤다.
이강인의 PSG 데뷔골이자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이 터진 순간이다. 지난 7월 초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프랑스 PSG로 이적한 이강인은 챔피언스리그 3경기, 리그앙 2경기를 포함해 총 5경기에 출전했다. 득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스페인 발렌시아 시절에도 챔피언스리그 5경기에 나섰으나 골이나 도움은 기록하지 못했다.
끝없는 경사가 이어진다. 이강인은 이번 10월 내내 좋은 일만 가득했다. 이달 초에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에 뽑혀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강인은 7일 열린 결승 한일전에 선발 출전해 우승을 이끌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남자 선수는 병역 특례를 받는다. 1년 6개월 복무 대신 3~4주 기초군사훈련만 수료하면 된다. 여기에 봉사활동 544시간을 채우면 군 복무를 마친다. 선수 커리어 도중 1년 6개월간 군 팀(김천 상무)에서 뛰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수준의 혜택이다.
이강인은 아시안게임을 마치자마자 한국으로 들어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 A매치 튀니지전(4-0 승)에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이날 A매치 데뷔골과 2호골을 나란히 기록했다. 15번째 A매치에서 나온 첫 골이었다.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베트남전(6-0 승)에도 선발로 나섰다. 이강인은 전반 5분 만에 김민재의 헤더골을 어시스트하더니, 후반에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넣었다. 10월 A매치 2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적립한 이강인이다.
그리곤 프랑스 파리로 출국해 복귀전을 준비했다. 지난 24일 열린 프랑스 리그앙 스트라스부르전에 풀타임 출전해 예열을 마쳤고, 이번 26일에 치른 챔피어스리그 AC밀란전에서 첫 득점을 신고했다. PSG의 10월 마지막 경기는 29일 브레스트전이다.
이강인은 AC밀란전을 마치고 소셜미디어(SNS)에 “파리에서 맞이한 마법 같은 밤이다.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 파리 파이팅!”이라는 글을 프랑스어로 남겼다. 동료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가 웃는 얼굴 이모티콘으로 댓글을 적었다.
잊지 못할 10월 한 달이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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