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가며 이기는 NC, 육성도 A학점? … 김주원, 김형준, 김영규, 류진욱, 박한결까지 함박웃음
김형준, AG에서 기량 만개.. 이번 PS에서 무려 3홈런 폭발
김영규, PS 4경기 모두 등판 방어율 ‘0’
PS 출전 못했지만 거포 외야수 박한결도 가능성 증명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NC 다이노스의 가을이 뜨겁다. NC는 20승 투수 페디를 제외하고도 두산과 SSG에 4연승을 거두며 진격하고 있다. 그리고 막강한 투수력의 kt위즈와 PO 무대에서 맞붙는다.
그런데 NC의 진격은 가볍게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NC가 플레이오프에서 설령 멈춰선다고 해도 상관없을 정도로 NC의 육성이 대성공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박건우나 손아섭 같은 외부 FA의 힘도 상당하지만, 포수, 유격수, 불펜 필승조 등에서 자체 육성된 선수들이 맹활약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선두주자는 김주원과 김형준, 김영류, 류진욱이다. 이들은 더 이상 미래가 아니다. NC의 주전이고 현재다.
항저우 AG에서 류중일호의 핵심 유격수로 자리잡은 김주원은 이번 PO에서도 그림같은 수비를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피력하고 있다.
10월 25일에도 7회 하재훈의 강력한 유격수 ㄸ아볼을 잡아서 1루에서 아웃을 시키며 감탄사를 자아냈다. 그 외에도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이며 NC의 주전 유격수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PS에서 타격이 아쉽기는 하지만, 어차피 큰 경기에서는 많은 점수를 내기 힘든만큼 무엇보다 수비가 중요하다. 또한, 김주원은 지난 항저우 AG에서 2개의 홈런으로 대표팀 내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김형준은 두산과 SSG의 PS에서 무려 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NC의 현재로 자리잡았다. 항저우 AG에서 큰 경기 경험을 쌓으며 금메달을 딴 것이 큰 플러스로 작용하는 모양세다. 이번 APBC에서도 주전 포수 후보이기도 하다.
김영규와 류진욱은 현재 NC 다이노스 PS의 가장 큰 동력이다.
김영규는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포함하면, 올해 가을야구에서 팀이 치른 4경기에 모두 등판해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0.00으로 눈부신 역투를 이어가고 있다. 1군에 데뷔한 첫해인 2019년 선발 투수로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던 김영규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운드를 지키다가 지난해부터 완전히 불펜 투수로 전향했다.
그걸 계기로 김영규의 야구 인생도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해 2승 7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41을 남긴 그는 올해 정규시즌은 2승 4패 24홀드 평균자책점 3.06으로 활약했다. 덕분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류진욱도 마찬가지다. 두 차례의 팔꿈치 수술로 1군 데뷔가 늦었던 류진욱은 올 시즌 70경기 67이닝 22홀드 평균자책점 2.15를 찍었다. 올 시즌 홀드 부문 톱5에 2명의 선수를 올린 팀은 NC가 유일하다. 김영규가 공동 3위, 류진욱이 공동 5위다. PS에서도 류진욱의 역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김영규와 더불어서 전경기 모두 등판 대기하고 있는 NC의 믿을맨이다.
그것 뿐만 아니다. 비록 PS에서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신인 박한결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창원 두산과의 경기에서 끝내기를 유발하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더니 창원 KIA전에서는 좌월 솔로홈런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박한결은 애초에 타격과 빠른 발이 주무기였던 선수다.
NC 민동근 팀장은 “프로에서 통할만한 장점이 몇 개나 있는지를 본다. 하나만 되어도 지명권, 2개면 상위지명, 3개면 무조건 1R다”라고 말했다. 박한결은 프로에서 통할만한 장점이 무려 2가지나 있는 선수다. 바로 장타력과 빠른 발이다. 따라서 충분히 프로에서 20-20을 할 수 있는 외야 자원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좌타자들이 점령하고 있는 외야수 라인에서 우타자로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박한결이 “성공이다”라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김휘건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휘건은 NC에게는 선물 같은 선수다. 본지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전날까지도 조대현과 원상현을 두고 치열한 고민을 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한바 있다. 하지만 NC는 이미 이틀전 최종회의에서 김휘건을 확정했다. 그만큼 전혀 고민이 없었던 픽이었다
NC는 작년 1라운드로 지명했던 신영우를 부상이 없었음에도 한번도 1군에 올리지 않았다. 긴 호흡을 보고 선발하되 대신 확실한 발전 가능성과 좋은 인성 그리고 워크에식을 고려하는 신인 지명 기조는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NC 다이노스의 김휘건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NC 다이노스의 가을 진격과 더불어서 육성마저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키워가면서 이기는 NC이기에 더욱 무섭다. NC는 왕조를 가기위한 착실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유격수, 포수, 외야수, 좌완 투수 등 여러 가지 포지션에서 하나하나 새로운 초석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 초석들이 모두 한데 묶이면 또 한 번 대권을 노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그것이 플레이오프 결과와 무관하게 NC 다이노스의 2023시즌이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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