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하자마자 박정희 추도식 찾은 윤 대통령, 박근혜와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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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중동 순방 직후 곧장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장으로 달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보수대통합'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순방 일정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한남동 관저에서 옷만 갈아입고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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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신 국립현충원부터 찾아
“한강의 기적은 세계사적 위업이다”
박근혜 앞에서 박정희 업적 찬사
검찰시절 ‘악연’ 터는 화해 메시지
내년 총선 앞두고 보수통합 행보
손기은 기자, 구미=박천학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중동 순방 직후 곧장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장으로 달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보수대통합’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동 ‘세일즈 외교’로 총 202억 달러(27조3000억 원) 규모의 계약 등을 끌어내며 ‘경제·안보’ 행보 직후 박 전 대통령과 악수하며 통합의 장면을 그려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윤 대통령에 대한 대구·경북(TK)의 지지세가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국정농단 수사 대상’이었던 박 전 대통령과 1년 6개월 만의 조우가 윤 대통령의 보수 진영 내 입지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중동 순방과 추도식 참석을 기점으로 경제활력 및 국민통합의 ‘투트랙’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순방 일정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한남동 관저에서 옷만 갈아입고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다. 현직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순방 전 추도식 관련 일정을 보고받고 일찌감치 참석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하면 된다’는 기치로 우리 국민을 하나로 모아, 이 나라의 산업화를 강력히 추진, 한강의 기적이라는 세계사적 위업을 이뤄냈다”며 “이 산업화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튼튼한 기반이 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92개국 정상을 만나 경제 협력을 논의했을 때 박정희 대통령이 이뤄낸 압축성장을 모두 부러워하고 위대한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했다”며 “저는 이분들에게 박정희 대통령을 공부하라 그러면 귀국의 압축성장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늘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조국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산업화의 위업을 이룩한 박정희 대통령을 추모하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그 분의 혜안과 결단과 용기를 배워야 한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간 만남은 대통령 당선 후 세 번째다. 당선 직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달성 사저를 찾아 만남을 나눈 뒤 지난해 5월 취임식에서 짧은 만남을 끝으로 1년 5개월여간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하며 보수층에 상처를 냈다”며 “보수층이 존경하는 박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윤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손을 잡는 그림을 통해 극적인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도 박 전 대통령 서거 44주기 추도식이 개최됐다. 윤 대통령이 근조 화환을 보내왔다. 생가보존회 측은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 근조 화환을 보내온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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