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하자마자 박정희 추도식 찾은 윤 대통령, 박근혜와 손잡았다

손기은 기자 2023. 10. 2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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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중동 순방 직후 곧장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장으로 달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보수대통합'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순방 일정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한남동 관저에서 옷만 갈아입고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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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朴 1년6개월만에 만남
용산 대신 국립현충원부터 찾아
“한강의 기적은 세계사적 위업이다”
박근혜 앞에서 박정희 업적 찬사
검찰시절 ‘악연’ 터는 화해 메시지
내년 총선 앞두고 보수통합 행보
한자리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박근혜(왼쪽) 전 대통령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박 전 대통령, 윤 대통령,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인요한 혁신위원장. 연합뉴스

손기은 기자, 구미=박천학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중동 순방 직후 곧장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장으로 달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보수대통합’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동 ‘세일즈 외교’로 총 202억 달러(27조3000억 원) 규모의 계약 등을 끌어내며 ‘경제·안보’ 행보 직후 박 전 대통령과 악수하며 통합의 장면을 그려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윤 대통령에 대한 대구·경북(TK)의 지지세가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국정농단 수사 대상’이었던 박 전 대통령과 1년 6개월 만의 조우가 윤 대통령의 보수 진영 내 입지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중동 순방과 추도식 참석을 기점으로 경제활력 및 국민통합의 ‘투트랙’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순방 일정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한남동 관저에서 옷만 갈아입고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다. 현직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순방 전 추도식 관련 일정을 보고받고 일찌감치 참석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하면 된다’는 기치로 우리 국민을 하나로 모아, 이 나라의 산업화를 강력히 추진, 한강의 기적이라는 세계사적 위업을 이뤄냈다”며 “이 산업화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튼튼한 기반이 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92개국 정상을 만나 경제 협력을 논의했을 때 박정희 대통령이 이뤄낸 압축성장을 모두 부러워하고 위대한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했다”며 “저는 이분들에게 박정희 대통령을 공부하라 그러면 귀국의 압축성장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늘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조국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산업화의 위업을 이룩한 박정희 대통령을 추모하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그 분의 혜안과 결단과 용기를 배워야 한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간 만남은 대통령 당선 후 세 번째다. 당선 직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달성 사저를 찾아 만남을 나눈 뒤 지난해 5월 취임식에서 짧은 만남을 끝으로 1년 5개월여간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하며 보수층에 상처를 냈다”며 “보수층이 존경하는 박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윤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손을 잡는 그림을 통해 극적인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도 박 전 대통령 서거 44주기 추도식이 개최됐다. 윤 대통령이 근조 화환을 보내왔다. 생가보존회 측은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 근조 화환을 보내온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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