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65세 이상 노년 90.1% 연금 받는다… 月 60만원 수급”

세종=박소정 기자 2023. 10. 2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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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연금 종류 망라한 ‘포괄적 연금 통계’ 첫 공표
男·65~69세·등록취업자·주택소유자 많이 받아
1인 노인 가구는 94% 수급… 月 54만원 수준
‘잠재 수급자’ 18~59세 가입률은 78.8% 그쳐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9명 이상은 기초연금·국민연금·직역연금 등 연금을 1개 이상 수급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향후 노년기 연금을 수령하기 위해 연금에 가입해 둔 18~59세 인구는 10명 중 8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양 가구원이 없는 1인 가구의 연금 수급액은 월평균 54만원, 부부가구는 106만원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포괄적 연금 통계’를 최초 공표했다. 2021년 현황을 기준으로 한다. 그간 관련 통계는 연금 종류별로 칸막이가 쳐져 각기 따로 집계돼 왔는데, 실질적으로 이런 공·사적 연금 11종을 종합해 얼마나 받고 소득에 보탬이 되고 있는지 살펴본 통계는 없었다.

노인의 날인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어르신들이 장기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 65세 이상 10명 중 9명, 연금 月 60만원 수급

우선 개인별로 살펴보면, 2021년 기준 연금을 1개 이상 수급한 65세 이상 인구(연금 수급자)는 77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65세 이상 인구 대비 연금 수급자 비율은 90.1%였다. 수급자 수와 수급률은 2016년 이후 지속해서 증가하는 양상을 띤다.

2016~2021 연금 수급자수 및 연금 수급률. /통계청 제공

이들이 받은 월평균 수급 금액은 60만원으로 나타나, 전년보다 6.7% 증가했다. 수급액 순위에서 중간에 해당하는 중위 금액은 38만2000원이었다.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남자(78만1000원) ▲65~69세(70만8000원) ▲등록 취업자(67만7000원) ▲주택 소유자(76만2000원)인 조건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세종(71만3000원)에서 가장 많은 수급액을 기록했는데, 수급률 자체는 전남(94.7%)에서 높았다.

연금을 2개 이상 수급한 중복 수급률은 34.4%였다. 65세 이상 수급자 중 기초연금, 국민연금 수급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월평균 수급액은 직역연금과 퇴직연금이 가장 많았다. 각각 ▲기초연금 27만3000원 ▲국민연금 38만5000원 ▲직역연금 243만9000원 ▲퇴직연금 221만원 ▲개인연금 57만8000원이었다. 국민연금의 경우 10~20년 가입 후 수급자, 직역연금은 30년 이상 가입 후 수급자 비중이 컸다.

수급자의 월평균 수급 금액과 분포. /통계청 제공

◇ ‘잠재 수급자’ 18~59세 10명 중 8명 연금 가입

잠재적 연금 수급자라고 볼 수 있는 18~59세 연령대에선 1개 이상 연금에 가입한 인구가 2372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가입률은 78.8%였다. 이는 실제 연금을 받는 65세 이상 세대의 수급 비율(90.1%)보다 10%포인트(p) 이상 낮은 수치로, 세대가 젊어질수록 연금에 대한 관심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낮은 연령대인 18~29세 가입률은 61.1%에 그쳐 가장 낮았는데, 이에 대해 김지은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일하는 상태를 전제로 해서 가입되는 국민·퇴직연금의 특성상, 취업자의 비중이 낮은 연령대인 18~29세 가입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30~39세 연금 가입률은 85.7%로 높았다.

2016~2021년 연금 가입자수 및 연금 가입률. /통계청 제공

18~59세 연금 가입자의 월 평균 보험료는 32만9000원이었다. 보험료는 개인이 납부하는 기여금과 사업장·국가 등에서 부담하는 부담금을 합한 금액을 일컫는다. 수급자와 같이 가입자 역시 남자(82.6%)의 비율이 여자(74.7%)보다 높았다. 18~59세 등록 취업자의 연금 가입률과 월 보험료는 각각 94.1%, 37만8000원이었고, 주택 소유자의 경우 90.8%, 43만7000원이었다. 미등록 취업자와 주택 미소유자에 비해 가입률·보험료 모두 높았다.

18~59세의 가입 연금 종류별로 살펴보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평균 보험료는 ▲국민연금 21만3000원 ▲직역연금 81만4000원 ▲개인연금 32만원으로 집계됐다.

1인 가구 월평균 수급금액과 분포. /통계청 제공

◇ 1인 노인 가구 94%, 月 53만9000원 연금으로 버텨

가구별로 살펴보면, 65세 이상 연금 수급자가 1명 이상 있는 가구(연금 수급 가구)가 586만6000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의 95.4%가 연금 수급자를 포함하고 있다. 월평균 가구의 수급 금액은 77만1000원, 중위 금액은 52만원이었다. 연금 종류를 2개 이상 수급한 수급 가구 중복 수급률은 44.8%였다.

경제적으로 의지할 별도의 가구원이 없는 상태인 65세 이상 1인 수급 가구의 경우 171만5000가구로 집계됐다. 수급률은 94%, 중복 수급률은 39.6%였다. 월평균 53만9000원을 수급하고 있었다. 노인 부부 2명만으로 구성된 부부가구 1세대의 경우 179만6000가구로, 월평균 105만7000원을 수급했다. 수급률과 중복 수급률은 각각 96.8%, 51.7%다. 1세대 부부가구를 비롯한 2인 가구(90만7000원), 주택 소유 가구(88만7000원), 세종 지역(90만3000원) 등에서 비교적 많은 수급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8~59세 연금 가입자가 1명 이상 있는 가구는 1515만2000가구, 가입률은 91.3%로 집계됐다. 중복가입률은 49.6%다. 월평균 보험료는 51만1000원이었다.

김지은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이 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2016~2021년 연금통계 개발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이 결과는 초고령 시대 노인 빈곤 해소와 복지국가 개혁 정책 추진의 바탕 자료로 쓰일 방침이다. 김 과장은 “현 노인 세대의 연금 수급 여부와 수준뿐 아니라, 미래 노후 소득을 준비하는 청·장년 세대의 연금 가입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연금제도가 도입된 1960년 이래 처음 내놓는 통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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