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에 전권 준다더니… ‘공천시계’ 늦추는 국힘

김보름 기자 2023. 10. 2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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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서 추천한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여부를 심사하는 조직인 국민공천배심원단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근 국민공천배심원단을 총선 선거일 90일 전(2024년 1월 초)까지 늦춰서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공천배심원단 출범 시기를 늦추는 것은 공관위 구성 역시 함께 뒤로 밀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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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요한 혁신위 권한 놓고 논란
국민공천배심원단 구성일 미뤄
선거일 120일전→90일전 검토
혁신위 출범 안했는데 논의 착수
투명성 부여 전략에도 잇단비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혁신위원 인선 배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서 추천한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여부를 심사하는 조직인 국민공천배심원단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범 시기는 당헌·당규상 선거일 120일 전(올해 12월 초)이란 규정보다 선거에 가까운 시기를 검토하면서 ‘공천시계’가 뒤로 밀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26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근 국민공천배심원단을 총선 선거일 90일 전(2024년 1월 초)까지 늦춰서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공천배심원단은 공관위의 지역구 경선 후보자, 단수추천 심사 결과, 우선추천 후보자, 비례대표 후보자 등에 대한 부적격 여부를 심사하는 조직이다. 당헌·당규상에서도 두 기구 모두 선거일 120일 전 구성하도록 돼 있다. 국민공천배심원단 출범 시기를 늦추는 것은 공관위 구성 역시 함께 뒤로 밀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천 시계를 늦추는 이유로 당 지도부 내부는 “공관위가 일찍 구성되면 총선기획단 등 모든 이슈를 빨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국민공천배심원단이 공정하게 후보를 검증한다는 퍼포먼스 효과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2016년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공천배심원단의 권한을 강화해 공관위를 실질적으로 견제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혁신위원회가 정식 구성, 출범도 하기 전에 내부에서 공천룰 논의가 이뤄진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혁신위에 전권을 준 것이 맞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최재형 혁신위에서는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관위를 기존 규정인 선거일 전 120일에서 150일로 앞당기자는 방안을 혁신안에 담기도 했다. 당시 최 위원장은 “현역 의원들에 대한 공천 결과의 객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구체적인 사안은 향후 혁신위, 총선기획단 등 절차를 통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르면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에서 혁신위원을 임명한다. 현재 가칭인 혁신위의 공식 명칭에는 ‘성찰’ ‘쇄신’ 등의 키워드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원내 인사 1명을 포함해 혁신위원은 11~15명 사이 인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시대전환과 본격적으로 합당 절차에 착수하면서 ‘중도·통합’ 메시지 역시 강화할 전망이다.

국민의힘과 시대전환은 각각 다음 달 9일과 6일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열고 합당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 등은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의 서울 마포갑 사무실 개소식 날인 31일 조 의원의 서울토크콘서트에 참석할 계획이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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