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는 증시… 돌아서는 개미

전세원 기자 2023. 10. 26. 12: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여름 2700대를 바라보던 코스피가 3개월여 만인 26일 오전 2% 이상 곤두박질치며 2200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돌파하며 지난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하이어 포 롱거'(Higher for longer·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최고액을 달성했던 지난 7월 27일(58조1990억 원) 이후 3개월여 만에 10조 원가량 빠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루 거래대금 감소세 뚜렷
이달 코스피 거래대금 8.4조
7월보다 40%넘게 줄어들어
코스피 2300선 깨질 가능성
외국인·개인 모두 ‘매도 우위’
미국 증시 하락 충격에 26일 코스피가 전일보다 1.58% 하락한 2325.82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도 3.7원 오른 1353.4원에 개장한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지난여름 2700대를 바라보던 코스피가 3개월여 만인 26일 오전 2% 이상 곤두박질치며 2200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돌파하며 지난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하이어 포 롱거’(Higher for longer·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시장을 덮치면서 증시 활기를 가늠할 수 있는 일평균 거래대금과 투자자예탁금 모두 급속도로 감소하는 등 투자심리가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잇달아 국내 증시를 탈출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8조46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8조3380억 원)과는 엇비슷한 수준이지만, 올해 7월(14조1900억 원)과 8월(10조8260억 원)보다 40.4%와 21.9% 떨어진 수치다.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지난 23일 5조2274억 원으로, 역대 최고액(26조4812억 원·올해 7월 26일)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에코프로 등 테마주 열풍이 식으면서 코스닥 거래대금도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연중 최저점(1월 10일·43조6927억 원)에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48조2288억 원으로 파악됐다. 올해 최고액을 달성했던 지난 7월 27일(58조1990억 원) 이후 3개월여 만에 10조 원가량 빠졌다.

이날 국내 증시는 꽁꽁 얼어붙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7.35포인트(1.58%) 내린 2325.82에 개장한 뒤 장중 한때 2311.68까지 떨어졌다. 올해 3분기에 1조8000억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초래한 SK하이닉스는 전장(12만7500원)보다 4.16%(-5300원) 떨어진 12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전날 대비 1000원(1.47%) 하락한 6만7000원을 가리키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대부분이 파란색 화살표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983억 원, 324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시장에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기관은 134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장기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뉴욕증시가 일제히 추락한 여파로 풀이된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7원 오른 1353.4원에 개장해 1350원대에서 머물고 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