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마비 끝냈지만… 하원 정상 운영까진 ‘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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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51·루이지애나) 하원의원이 25일 신임 하원의장에 선출되면서 케빈 매카시 전 의장 해임 이후 22일간 이어지던 의장 공백에 따른 의회 마비 사태가 일단락됐다.
하지만 의장 선출과정에서 3차례나 의장 후보가 낙마하면서 공화당 내 극심한 분열이 확인된 데다 친트럼프 인사이자 극보수파 존슨 의장과 백악관·민주당 마찰이 불 보듯 뻔해 하원의 정상 운영이 한층 불확실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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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뒤집기 앞장·낙태권 반대 등
친트럼프로 극보수파 정치성향
백악관·민주당과 마찰 불보듯
우크라 지원 등 협상난항 예상
트럼프는 공화내 영향력 재확인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미국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51·루이지애나) 하원의원이 25일 신임 하원의장에 선출되면서 케빈 매카시 전 의장 해임 이후 22일간 이어지던 의장 공백에 따른 의회 마비 사태가 일단락됐다. 하지만 의장 선출과정에서 3차례나 의장 후보가 낙마하면서 공화당 내 극심한 분열이 확인된 데다 친트럼프 인사이자 극보수파 존슨 의장과 백악관·민주당 마찰이 불 보듯 뻔해 하원의 정상 운영이 한층 불확실해졌다는 평가다.
미 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다수당인 공화당의 존슨 의원을 신임 의장으로 선출했다. 존슨 의장 선출 직후 하원은 이스라엘 지지 결의안을 찬성 412표, 반대 10표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시키는 등 3주 넘게 멈춰 있던 의회 기능을 정상화했다. 존슨 의장은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공격적인 의사일정을 보게 될 것이며 의회가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일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하원은 백악관이 제출한 1000억 달러(약 135조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이스라엘 지원 긴급예산을 심의·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11월 중순 종료되는 임시예산 기한 내에 2024회계연도 예산안을 매듭짓지 않으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위기를 맞게 된다.
하지만 존슨 의장이 당내 강경파의 일원이자 우크라이나 지원에 줄곧 반대해왔다는 점에서 예산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실제 존슨 의장은 이날 “즉시 부채 위기를 다루기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셧다운을 피할 계획을 묻는 질의에는 답을 피했다. 또 이스라엘 지지 결의안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강조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지원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당내 강경파들이 부채한도 협상과 임시예산안 처리를 빌미로 매카시 전 의장 해임을 밀어붙인 점을 고려할 때 존슨 의장이 백악관이나 민주당과 협상에서 강경한 태도를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번 의장 공석 사태의 최대 승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내는 물론 지지층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유지 중임이 확인된 데다 사실상 향후 하원 내 각종 의제 논의 과정에서 자신의 뜻을 반영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존슨 의장이 후보로 선출되자 소셜미디어에 “나는 선두 후보 마이크 존슨과 함께 가길 강력하게 제안한다”며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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