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전 일시중지” vs 러 “휴전”… 또 무산된 ‘안보리 해법’

황혜진 기자 2023. 10. 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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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또 빈손으로 끝났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결의안과 관련, "하마스와 다른 테러 집단의 극악무도한 테러 공격을 명백히 규탄한다"면서도 "가자지구로의 인도주의적 접근이 신속하고 안전하며 방해받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군사 행위) 일시중지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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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거부하며 결의안 부결
유엔총장“내 발언 잘못 해석
하마스 테러 정당화 결코 아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또 빈손으로 끝났다. 미국과 러시아가 자국 입장을 반영한 결의안 초안을 각각 제출했지만, 서로 거부권을 행사해 채택이 무산됐다.

안보리는 25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한 중동 상황을 의제로 공식 회의를 열어 결의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은 가자지구에서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군사 행위) 일시중지’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결의안과 관련, “하마스와 다른 테러 집단의 극악무도한 테러 공격을 명백히 규탄한다”면서도 “가자지구로의 인도주의적 접근이 신속하고 안전하며 방해받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군사 행위) 일시중지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안은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10개국 찬성을 얻어 정족수를 충족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부결됐다.

러시아 결의안 초안 역시 부결됐다. 이 안은 인도주의적 접근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이 골자다. 찬성국은 4개국에 그쳐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고, 미국과 영국이 거부권 행사를 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거부권을 행사한 미국을 향해 “정치화되고 모호함으로 가득 찬 초안을 밀어붙이면서 거부권 사용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무마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유엔 안보리가 해법을 찾지 못한 가운데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동 344명을 포함해 75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지난 7일 전쟁 발발 이후 누적 사망자가 6546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의 강한 반발을 샀던 전날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은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게 아니다”는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내 발언 일부가 하마스의 테러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잘못 해석된 데 대해 충격을 받았다”며 “이는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정반대”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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