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카타르 청년들에 “BTS·오징어게임 알죠?”

서종민 기자 2023. 10. 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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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을 마치고 26일 오전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은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인 25일(현지시간) 카타르 현지 청년들을 만나 "양국 청년들이 과학기술을 매개로 힘을 합칠 때 우리가 뛸 수 있는 시장과 공간이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의 하마드 빈 칼리파 대학교(HBKU)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의 디지털 영토도 우리가 상상하는 만큼, 우리가 꿈꾸는 만큼 넓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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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순방 귀국 전 ‘현지 청년리더와 대화’
“양국 청년 과학기술협력 확대
이곳 대학에 유학 오고 싶어”

도하=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을 마치고 26일 오전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은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인 25일(현지시간) 카타르 현지 청년들을 만나 “양국 청년들이 과학기술을 매개로 힘을 합칠 때 우리가 뛸 수 있는 시장과 공간이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의 하마드 빈 칼리파 대학교(HBKU)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의 디지털 영토도 우리가 상상하는 만큼, 우리가 꿈꾸는 만큼 넓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듀케이션 시티는 카타르를 중동의 교육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교육특구로, 해외 명문대 분교가 다수 들어와 있다. 윤 대통령은 연구 중심대학인 HBKU에서 한국의 문화·체육과 첨단 연구에 관심을 가진 50여 명이 참여한 ‘청년 리더와의 대화’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카타르는 영토가 크지 않고 인구도 많지 않다. 대한민국 영토나 인구도 세계에서 크다고 볼 수는 없다”며 상대적으로 작은 두 나라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과거에는 에너지, 인프라 건설을 위주로 양국 관계가 50년간 진행돼왔지만 지금은 세상의 대전환기”라며 “한국은 아무것도 없던 시절에서 압축 성장을 해 첨단산업까지 일궈냈다. 카타르도 짧은 시간 내 첨단산업 국가로 도약해야 하기 때문에 양국이 협력해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위트 있는 말로 현지 대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하마드 빈 칼리파 대학을 와보니, 졸업한 지 40년이 됐는데 학창 시절로 돌아가 멋진 이 도하의 대학에서 유학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고, 학생들은 크게 웃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국 BTS나 블랙핑크, 오징어게임 보셨죠”라고 물은 뒤 “우리나라 청년들도 아랍 문화와 아랍어에 관심이 크다. 대학 입학 어학시험에 제2외국어가 여러 가지가 있다. 과거에는 절대다수가 중국어를 선택했는데 지금은 아랍어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인프라 관리·운영 △국방력 혁신 △인공지능(AI)을 동원한 원격 진료 △스마트팜 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슬람 종교와 문화라는 전통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국제 협력, 청년 교류를 통해 현대사회의 많은 도전과제와 복합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저는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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