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107조원 시장 열어… 카타르서만 LNG선 17척 수주

이근홍 기자 2023. 10. 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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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카타르 국빈 방문을 계기로 HD현대중공업이 5조 원 규모의 LNG 운반선(사진)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수주한 LNG 운반선은 길이 299m, 너비 46.4m, 높이 26.5m 규모로,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9년 하반기까지 차례대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에 이어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카타르 측과 진행 중인 30여 척의 LNG 운반선 수주 계약 협상 역시 이른 시일 안에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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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대통령 중동순방 결산
HD현대, 5조원 반년치 일감 확보
한화오션·삼성중공업도 협상 진행

윤석열 대통령의 카타르 국빈 방문을 계기로 HD현대중공업이 5조 원 규모의 LNG 운반선(사진)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단일 계약으로 국내 조선업계 역대 최대 규모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이번 순방 성과까지 합치면 윤 대통령 취임 후 중동에서 확보한 투자 약속은 총 792억 달러(약 107조4110억 원) 규모로, ‘제2 중동붐’의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은 25일(현지시간) 카타르에너지와 17만4000㎥급 LNG 운반선 17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주 규모는 5조2511억 원으로 HD현대중공업의 반년 치 일감에 속한다. 이로써 올해 세계 LNG 운반선 수주에서 한국 기업 점유율은 74%에서 81%로 높아졌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7월 세웠던 최대 단일 계약(컨테이너선 17척·3조9593억 원) 기록도 HD현대중공업이 새로 썼다.

이번에 수주한 LNG 운반선은 길이 299m, 너비 46.4m, 높이 26.5m 규모로,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9년 하반기까지 차례대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과 카타르에너지는 지난달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후 계약 세부사항을 조율해왔다. HD현대중공업에 이어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카타르 측과 진행 중인 30여 척의 LNG 운반선 수주 계약 협상 역시 이른 시일 안에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37척의 LNG선을 수주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앞서 2020년 21척, 2021년 25척, 지난해 45척의 LNG선을 각각 수주하며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총 141척, 200억2000만 달러(27조1300억 원)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157억4000만 달러(21조3300억 원)의 127.2%를 달성했다.

한국과 카타르 양국은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하며 신산업 분야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가스 거래 중심이던 기존 양국 간 경제협력의 틀을 디지털, 그린, 바이오, 제조 등 영역으로 넓혀 협력을 고도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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