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스라엘이 병원 폭격…미국도 공범”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에 대해 북한이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오늘(26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관련 질의에 대해, “이스라엘이 국제법에 따라 평화 시기는 물론 전시에도 최우선적으로 보호하게 돼 있는 보건시설을 폭격한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극악한 전쟁 범죄, 반인륜 범죄”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건 직후 미국이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 아닌 다른 세력의 소행으로 보인다는 얼토당토않은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범죄 행위를 감싸준 사실은, 미국이야말로 살육 만행을 묵인·조장한 공범자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도 함께 비난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17일(현지 시간) 발생한 가자지구 내 알아흘리 병원 폭발로 471명(미 정보당국 100~300명 추정)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폭발에 대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계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오폭을 원인으로 지목했고, 미국·영국 등 서방 진영도 이스라엘의 소행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 아랍권 국가들은 이를 부인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을 규탄하는 진실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북한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초기부터 이스라엘 측을 비난해오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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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