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 장애인도 ‘로봇’ 입고 걷는다

이예린 기자 2023. 10. 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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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착용형) 로봇의 상용화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베노티앤알이 하반신 마비 장애인도 걸을 수 있도록 하는 '이족보행 외골격 로봇'을 국내에서 처음 공개했다.

베노티앤알은 26일 오전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웨어러블 로봇 시장 진출 간담회'를 열고 이족보행 로봇 '엑소모션(XoMotion)'을 공개했다.

베노티앤알은 지난 5월 캐나다 웨어러블 로봇 제작사 휴먼인모션로보틱스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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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노티앤알 ‘엑소모션’ 공개
이족보행 외골격 로봇 첫선
재활병원·연구기관 1차공급
“4년후 세계매출 1000억달성”
2030년 로봇시장 350조 예상
삼성전자 ‘봇핏’도 출시 임박
두발로 내딛는 세상 하반신 마비 장애인 클로이 앵거스가 26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베노티앤알의 웨어러블 로봇 시장 진출 기자간담회에서 이족보행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을 착용하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다. 뉴시스

웨어러블(착용형) 로봇의 상용화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베노티앤알이 하반신 마비 장애인도 걸을 수 있도록 하는 ‘이족보행 외골격 로봇’을 국내에서 처음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로봇 ‘봇핏’(BOT FIT)도 연내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분석 결과를 보면 협동 로봇과 서비스 로봇, 자율주행 로봇 등을 포함한 전체 로봇 시장은 2030년 최대 2600억 달러(약 35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파악됐다.

베노티앤알은 26일 오전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웨어러블 로봇 시장 진출 간담회’를 열고 이족보행 로봇 ‘엑소모션(XoMotion)’을 공개했다. 간담회 현장에선 로봇 개발을 자문한 하반신 마비 장애인 클로이 앵거스 씨가 직접 엑소모션을 입고 걷는 모습을 시연했다.

베노티앤알은 이를 재활병원과 연구기관에 일차 공급하고, 2026년에는 가정·일상용 로봇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후 군사·산업 현장 등 다양한 분야로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베노티앤알은 이를 통해 오는 2027년에는 세계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집훈 베노티앤알 대표는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연평균 42.2% 이상 고속 성장 중인 유망한 분야”라고 말했다.

베노티앤알은 지난 5월 캐나다 웨어러블 로봇 제작사 휴먼인모션로보틱스를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휴먼인모션로보틱스와 각각 60%, 40% 지분으로 ‘휴먼인모션로보틱스아시아’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휴먼인모션로보틱스는 북미 지역의 판매를 담당할 방침이다. 휴먼인모션로보틱스아시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매에 집중하고, 내년 품질관리기준(KGMP)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웨어러블 로봇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9’에서 삼성전자가 발표했던 웨어러블 로봇 ‘EX1(젬스힙)’이 봇핏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7월 삼성전자는 봇핏의 사진과 사양을 담은 임상시험 결과를 사내에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다이어트, 근력 강화, 체력 증진, 몸매 관리, 보행능력 증진, 보행자세 회복 등 6가지를 실험했다”며 “봇핏을 착용할 경우 다이어트 측면에서 칼로리 소모와 산소 섭취량이 각각 61%, 75%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애초 봇핏은 시니어 케어 전용으로 개발됐으나 운동 보조를 아우르는 헬스케어 기능까지 추가됐다. 삼성전자는 내부 직원들을 상대로 파일럿 체험까지 진행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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