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서 친러 내각 출범 승인…"주권적 외교 하겠다"

이명동 기자 2023. 10. 2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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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에서 친(親)러시아 성향의 내각이 출범해 외교 노선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는 "주권적 외교를 하겠다"고 강조했는데,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온 슬로바키아가 헝가리와 같이 친러시아 노선을 걸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나토와 EU 안에서 균열을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출범 내각은 방향-사회민주당(SMER-SD·스메르)을 중심으로 목소리-사회민주당(HLAS-SD·흘라스), 슬로바키아 국민당(SNS)이 형성한 친러시아 연정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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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피초, 5년 만에 총리직 복귀
나토·EU 회원국 사이 균열 형성 우려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로 선회 가능성
[브라티슬라바=AP/뉴시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수도 브라티슬라바 대통령궁에서 내각 출범 선서에 서명하고 있다. 2023.10.26.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슬로바키아에서 친(親)러시아 성향의 내각이 출범해 외교 노선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슬로바키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이전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왔다.

25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이날 수도 브라티슬라바 대통령궁에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를 중심으로 한 내각 출범을 승인했다. 2006~2010년, 2012~2018년 총리직을 수행한 피초 총리는 5년 만에 직을 되찾았다.

앞서 총선 뒤 다수당을 형성한 피초 총리는 26~27일 예정된 EU 정상회의에 슬로바키아 대표로 참석하기를 희망한다며 빠른 내각 출범을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피코 총리는 자신의 바람대로 해당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차푸토바 대통령은 새 내각 출범을 승인한 뒤 "이제 여러분은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공화국과 국민을 향한 책임도 지게 됐다"고 말했다.

피코 총리는 "슬로바키아 정부를 대표해 건설적인 정부가 되겠다고 약속하고 싶다"라며 "슬로바키아 정부, 부처로부터 슬로바키아 주권의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권적 외교를 하겠다"고 강조했는데,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온 슬로바키아가 헝가리와 같이 친러시아 노선을 걸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나토와 EU 안에서 균열을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브라티슬라바=AP/뉴시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왼쪽)가 25일(현지시간) 수도 브라티슬라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취임식 뒤 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10.26.


출범 내각은 방향-사회민주당(SMER-SD·스메르)을 중심으로 목소리-사회민주당(HLAS-SD·흘라스), 슬로바키아 국민당(SNS)이 형성한 친러시아 연정으로 구성됐다.

이로써 42석을 보유한 방향-사회민주당을 중심으로 각각 27석과 10석을 가진 정당이 합세하면서 의회 과반 의석(76석)보다 3석을 초과 확보했다.

친러시아 성향의 방향-사회민주당은 우크라이나를 향한 군사 지원 중단, 반이민 정책 등 대중영합주의 정책을 꺼내 들어 지난달 30일 열린 총선에서 1당에 올랐다. 또 나토나 EU 회원국으로는 남을 생각이지만, 자국 의사에 따른 개별적 의사결정을 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단독으로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탓에 연립정부 구성 상대를 물색해 왔다. 유력 후보로 페테르 펠레그리니 전 슬로바키아 총리가 이끄는 목소리 사회민주당이 거론됐다.

펠레그리니는 원래 방향-사회민주당 고위 당원이었으나, 2020년 선거에서 당이 참패하자 탈당했다. 피코 전 총리가 이들을 다시 연합으로 끌어들이면서 이번 연합내각 구성이 성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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