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롯데, 정경배→한화…'벌써 5명째' 수석 사관학교 SSG, 어쩔 수 없는 씁쓸함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SSG 랜더스가 최근 2년 사이 수석코치 5명을 배출했다. 수석코치 사관학교가 됐는데, SSG 내부적으로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SSG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7로 석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면서 2년 연속 우승 트로피 도전을 꿈꿨는데, 결과는 3전 전패 탈락이다.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가을 무대에서 탈락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구길 만했다.
아픔도 잠시, 시즌 종료와 함께 SSG와 결별을 확정한 코치진의 행선지가 밝혀졌다. 김민재 3루·벤치코치는 김태형 감독이 새로 부임한 롯데 자이언츠 수석코치로 떠나기로 했고, 정경배 타격코치는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의 수석코치로 합류할 예정이다. 수석코치는 감독의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또 나아가 사령탑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평코치들에게는 꽤 매력적인 제안이다.
SSG는 지난해 KBO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기쁨도 잠시, 다른 구단에 코치 3명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전형도 3루 주루코치가 당시 강인권 감독이 새로 부임한 NC에 수석코치로 합류했고, 이대진 투수코치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시절 한화 수석코치로 합류했다. 김정준 데이터센터장은 염경엽 감독이 새로 부임한 LG 트윈스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SSG는 지난해에만 수석코치 3명을 배출해 '수석코치 사관학교'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올해 2명을 더 배출하면서 명성을 다시 확인했다.
가을야구에 탈락한 하위권팀들은 정규시즌을 마치자마자 사령탑과 코치 개편 작업에 들어가다 보니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팀에 불똥이 튀는 경우가 꽤 있다. 상위권 팀에 몸담고 있는 코치를 노리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김태형 감독이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 베어스의 황금기를 이끌 때 해마다 코치 유출 사태를 겪어야 했다.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팀이었고, 2015, 2016, 2019년까지 3차례 우승했다. 두산 코치들은 자연히 우승 DNA를 심고 싶은 구단들의 타깃이 됐고, 이강철 kt 위즈 감독, 김원형 SSG 감독, 한용덕 전 한화 감독 등이 자리를 옮겼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코치들에게 박수를 쳐줄 일이지만, 지도자를 뺏기는 구단은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 도중 코치 유출이 확정되면 팀 분위기가 뒤숭숭해질 수밖에 없다. 김민재 코치와 정경배 코치 역시 각 구단의 제안이 오고, 떠날 결심이 섰을 때 SSG에 알렸다. 포스트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맡은 바를 다한다 해도 단합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 꼭 나온다. 구단도, 떠날 코치도 서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SSG는 이제 떠난 코치들의 빈자리를 채울 지도자를 새로 찾아 나서야 한다.
김민재 코치는 부산 출신으로 1991년 롯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01년까지 선수로 뛰었다. 이후 SK 와이번스(현 SSG)와 한화 이글스를 거쳐 2009년 은퇴한 뒤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롯데에서는 2017~2018년 수비코치로 생활했고, 5년 만에 다시 친정팀에 돌아왔다. 김태형 감독과는 2019년과 2020년 2시즌 동안 두산에서 함께한 인연이 있다.
정경배 코치는 2년 만에 한화로 복귀했다. 정 코치는 1996년부터 2009년까지 삼성 라이온즈와 SK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이후로는 타격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한화에서는 2020년과 2021년 2시즌 동안 2군 타격 코치와 1군 수석코치, 타격 코치 등을 지냈다. 지난해부터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코치로 몸담았던 SSG로 돌아와 타격코치로 지내다 한화로 돌아가게 됐다. 최원호 한화 감독이 원한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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