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우승→막판 순위 싸움→PS 3연패→업셋 희생양'…SSG, 4년 전과 같은 악몽을 꿨다 [MD창원 준PO]
[마이데일리 = 창원 김건호 기자] 4년 전과 비슷하다.
SSG 랜더스는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7로 패배했다. 3연패당하며 짐을 쌌다.
SSG는 지난 시즌 역사에 남을 시간을 보냈다. KBO리그 최초로 정규 시즌 1위 자리에서 단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꺾고 올라온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선점하며 창단 2년 만에 '정상'에 우뚝 섰다.
올 시즌 초반 SSG는 LG, 롯데 자이언츠와 선두 경쟁을 펼치며 순항했다. 롯데가 주춤한 사이에도 LG와 치열한 경쟁을 하며 2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 SSG의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8월 10승 13패를 기록하며 상승세의 KT 위즈에 2위 자리를 내줬다.
9월에는 더 좋지 않았다. 9월 6승 2무 15패 승률 0.256을 기록했다. 9월 성적만 따졌을 때 SSG는 최하위였다. 9월 잠시 6위까지 추락하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10월 막판 스퍼트를 냈다. 10승 2패로 10월 승률 1위를 차지하며 3위까지 치고 올라와 정규 시즌을 마쳤다. 잔여 경기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와 3위 싸움을 했고 결국, SSG가 웃었다.
하지만 SSG는 포스트시즌 때 NC의 기세에 눌려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퇴장하게 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을 제압하고 올라온 NC에 로에니스 엘리아스, 김광현이라는 원투펀트를 내고도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내줬다. 이어 3차전까지 패배하며 3패로 씁쓸하게 퇴장했다.
2019년이 떠올랐다.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는 2018년 정규 시즌 2위로 마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이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4승 2패로 승리하며 2010시즌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SK는 2019시즌 초반부터 엄청난 기세로 선두권 경쟁을 이어 나갔다. 8월까지 1위 질주를 하며 무난하게 정규시즌 우승을 할 것으로 보였지만, 시즌 막판 엄청난 기세로 치고 올라온 두산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9경기 차까지 벌어져 있던 상황에서 뒤집히게 됐다.
SK는 플레이오프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키움을 만나 홈에서 1, 2차전을 모두 패배했다. 이어 3차전에서 1-10으로 무너지며 3연패로 짐을 쌌다.
SSG는 4년 전의 아픔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이제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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