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내외에도 말 소개?”…소환된 김정숙 관광 외교 논란 [뉴스+]
“사우디 측이 먼저 권유, 이것이 국격이다.”(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디리야 유적지’ 방문과 ‘말’ 소개는 문재인 정부 때도 일정”(탁 전 비서관)
26일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 정부나 해외 다른 퍼스트레이디 관련 사진이나 자료가 잘 없는 이유는 다들 그런 예우를 받지 못해서가 아니다“며 “국정과 순방의 중심은 대통령이고 대통령을 중심으로 기획되고 설명되고 완성시키는 것이 청와대와 대통령비서실의 업무이기 때문이었다. 굳이 (김정숙)여사님의 모습을 홍보하거나 강조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탁 전 비서관이 문 전 대통령 내외 또한 디리야 유적지 방문과 말 소개 프로그램을 일정으로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여사만 받았다는 ‘디리야 유적지’ 방문과 ‘말’ 소개는, 그 유적지를 방문한 해외정상들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문재인 대통령내외 역시 함께 방문했었던 일정”이었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앞서 대통령실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디리아 유적지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말을 쓰다듬는 사진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동물권 보호에 목소리를 높였던 김 여사가 자연스럽게 갈색과 흰색 말을 쓰다듬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지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 전 비서관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이 이런 것도 받았다. 이전 정부에서 말 못 받았지? 이런 거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문재인 정권보다 예우를 받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김 여사가 말과 접촉하는 사진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이후 박 의원은 이같은 탁 전 비서관의 발언을 언급하며 “사진속의 말은 사우디 측에서 여사께 먼저 만져보라고 권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측이 국가의 역사를 소개하기 위해 말을 가져왔고, 그 말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소개하면서 직접 만져보라고 권유했다는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탁 전 비서관의 발언에 대해 “사실 확인도 않고, 묻지마 깎아내리기식 흠집내기를 하는 것은 곤란하고 민망하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과 영부인, 그리고 대통령실 직원들을 위해서도 가짜뉴스 그만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이 사우디 말 접촉 사진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부인이었던 김정숙 여사도 소환됐다. 그는 “굳이 김정숙 여사의 모습을 홍보하거나 강조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김정숙 여사의 경우 단독 해외 순방과 관광외교 논란으로 홍역을 치러 국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에 이번 윤 대통령 내외의 사우디 국빈 방문과 비교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제기 된다.
논란이 일때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혹은 외교부는 해당 국가의 요청으로 관광지를 방문했다고 해명했지만 이 중 상당수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시 청와대의 거짓 해명 논란은 해당 국가들에 결례를 범한 것이라는 외교가의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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