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피임약, '이 용도'로도 쓰여? 복용하지 말아야 할 사람
경구피임약은 주로 피임을 위해 복용하지만, 중요한 날을 앞두고 주기 조절 혹은 여성 질환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 쉽게 접할 수 있지만 피해야 하는 경우부터 부작용도 있어 제대로 알고 복용해야 한다.
경구피임약은 먹는 피임약으로 임신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함유한 제제다. 호르몬을 지속 투여해 일정 농도를 유지, 임신이 되지 않는 환경으로 만들어 피임 효과를 갖는다. 에스트로겐 성분은 프로게스틴(천연 호르몬)의 종류, 호르몬 함유량, 복합 기능에 따라 1세대에서 4세대로 구분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송정민 교수는 "병원에서는 건강 관리 및 치료 목적으로 경구피임약을 처방하기도 한다"며 "생식샘자극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자궁내막을 얇게 유지해 여성 질환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궁내막증 △비정상적 자궁출혈 △월경곤란증 △다낭성 난소증후군 등을 치료하거나 자궁 건강을 관리할 때 활용된다.
1세대 경구피임약은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사용이 중지돼 현재 2~4세대만 판매되고 있다. 2~3세대는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구매 가능하고, 4세대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처방이 필요하다. 각 세대별로 효능과 부작용이 달라, 첫 복용을 생각하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약을 추천 받는 것이 좋다.
2세대는 정맥혈전색전증의 위험은 낮지만 안드로겐 작용에 의한 △여드름 △체중 증가 △다모증 △우울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3세대는 2세대의 안드로겐 관련 부작용은 줄었지만 정맥혈전색전증의 위험이 높고 △두통 △유방통 △고혈압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송 교수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처방받아 사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선에서 관리할 수 있어,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식약처는 35세 이상 흡연 여성은 경구피임약을 복용하지 않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피임약에 든 에스트로겐 성분은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어 쉽게 혈전을 유발한다. 담배를 필 경우 경구 피임약으로 인한 심혈관계질환 위험성은 증대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유방암 △고혈압 △당뇨 △간염 등의 환자는 경구피임약 복용을 삼가야 한다. 또 본인에게 뇌졸중 혹은 심혈관계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을 경우 복용을 하지 않도록 한다.
피임 목적으로 경구피임약을 사용할 경우 복용기간과 휴약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먹는 피임약은 28일을 기준으로 21일 복용, 7일 휴약하거나 24일 활성정제 복용 후 4일 위약정제를 먹는 방식이 있다. 단순한 주기 조절을 원하는 경우 생리 예정일 최소 일주일 전부터 하루 한 알씩 원하는 날까지 연속해서 복용한다.
주기 조절과 피임 효과까지 원한다면 주기 조절을 원하는 기간 한 달 전, 생리 시작일부터 하루 한 알씩 원하는 날까지 복용한다. 생리시작일부터 복용했다면 피임효과는 복용 직후부터 휴약기간을 포함한 모든 기간에 걸쳐 나타난다. 만약 생리시작일이 지나서 복용했다면 복용 후 첫 7일간은 별도의 피임법을 병행해야 한다.
깜빡 잊고 복용하지 못했다면?...'골든타임 12시간'
복용을 잊고 12시간이 넘지 않았다면 생각나는 즉시 1정 복용하고 이후 하던 대로 복용을 계속하면 약효가 유지된다. 12시간이 넘었다면 복용 주차에 따라 대처법이 달라진다.
1주 차 = 생각나는 즉시 1정 혹은 경우에 따라 2정 복용하고 이후 정해진 시간에 맞춰 복용한다. 단, 다시 복용을 시작한 날부터 7일간 별도의 피임법을 병행해야 한다.
2주 차 = 1주 차와 마찬가지로 생각나는 즉시 1정 혹은 2정 복용 후 정해진 시간에 복용한다. 복용을 잊기 전 7일간 약을 복용해왔다면 보조 피임법을 병행하지 않아도 된다.
3주 차 = 생각나는 즉시 피임제를 복용한 후 원래대로 복용을 계속한다. 그러나 복용을 잊기 전 7일간 피임제를 복용하지 않았다면, 현재 포장은 계속 복용하되 휴약기간 없이 새 포장을 복용해야 한다. 7일간 보조피임법을 병행해야 한다.
임종언 기자 (eon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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