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윤 개인전 '초연한 마음'…아트사이드 템포러리 두번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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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는 곳에 펼쳐진 풍경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나를 지켜주는 듯하다.
한때는 먹먹함을 주기도, 눈물을 주기도, 위로를 주기도 했던 풍경을 이제는 덤덤한 마음으로 풀어보았다.
그때 조금 덜 괴롭게 지나왔어도, 조금 덜 눈물 흘렸어도 괜찮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 템포러리는 두번째 전시로 정소윤(32) 개인전 '초연한 마음'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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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작업은 나의 삶에서 겪어왔던 경험과 감정을 기반으로 둔다. 불안함으로 가득했던 시간과 마음을 지나, 살아가는 중 또다시 난관에 부딪힐 때, 지금보다는 초연한 자세로 마주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
현재 사는 곳에 펼쳐진 풍경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나를 지켜주는 듯하다. 한때는 먹먹함을 주기도, 눈물을 주기도, 위로를 주기도 했던 풍경을 이제는 덤덤한 마음으로 풀어보았다. 개인적으로 작년과 올해 연이은 두 번의 출산은 삶의 많은 부분을 변하게 하였음에도 나에게 커다란 안도감을 주었다.
이전에 겪었던 여러번의 유산과 난임은 우리 부부를 오랜시간 괴롭혀왔고, 돌이켜보아도 너무나 괴로웠던 시간도, 새 생명을 마주하고 나니 말 그대로 지난 일이 되어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운명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때 조금 덜 괴롭게 지나왔어도, 조금 덜 눈물 흘렸어도 괜찮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단 걸 알면서도 당시에는 초연한 자세로 임하는 것은 참 어렵다.
자연과 생명이 주는 힘은 참 대단하다. 그 자리에 원래 있었던 것처럼, 원래 만나기로 예정되어있던 것 같은 느낌이 이 풍경에 담겨있다. 마음 둘 곳이 필요하여 해왔던 작업은 여전히 내 마음을 갈고 닦아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아이를 출산하던 날, 유산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을 녹여주던 커다란 안도감에 흘렸던 눈물을 담았다. 이 전시를 마주하는 여러분은 어떤 마음으로 이 작품을 마주할지 궁금하다. 그저 모든 마음이 평탄하고 평온하길 빌어본다."(정소윤 작가노트)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 템포러리는 두번째 전시로 정소윤(32) 개인전 '초연한 마음'을 개최한다. 유연하고 무한의 가능성을 지닌 섬유를 통해 자연과 인체를 담은 조형작업이다. 섬유를 만지며 마음을 다스리는 작업방식으로 재료의 물성을 받아들이고, 추구하는 삶의 자세를 투영했다. 재봉틀을 통해 선이 면이 되어 단단해지고 결과적으로 형태를 다져가는 반복적인 노동은 본인이 추구하는 내면의 방향과 유사하다.
아트사이드 템포러리에서 바라보는 북악산, 북한산, 인왕산을 토대로 자연에 내재된 조형적 형태와 조화를 이루며 작품에 더욱 깊이 닿을 수 있도록 선보인다. 27일부터 11월 18일까지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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