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분기 적자 축소…D램도 흑자 전환(종합)
낸드 적자 지속되지만, 모바일·SSD 제품 판매 늘어
"HBM·TSV 투자 확대"…"프리미엄 메모리 입지 강화"
"내년 상반기 재고 정상화…키오시아-WD 합병, 부동의"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메모리)와 DDR5 같은 고부가 주력제품의 판매 호조로 D램 메모리칩 사업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적자 폭도 전 분기대비 38% 줄였다.
SK하이닉스는 26일 올해 3분기(7~9월) 매출 9조662억원, 영업손실 1조792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10조9829억원 대비 17.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1조6605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의 올해 3개 분기 누적 적자는 8조763억원이다.
다만 D램 사업 호조로 전 분기(매출 7조3059억원·영업손실 2조8821억원)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1% 늘고, 영업손실은 37.8% 감소했다. 영업손실률은 39%에서 20%로 축소됐다. 올 3분기 순손실은 2조1847억원이다.
SK하이닉스 측은 "무엇보다 올해 1분기 적자로 돌아섰던 D램이 2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한 것이 의미가 있다"며 "고성능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회사 경영실적은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부가 판매 호조로 D램 흑전…낸드는 적자 지속
제품별로 D램은 AI 등 고성능 서버용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 대비 출하량이 20% 늘었다. 평균판매가격(ASP)도 10% 상승했다.
아직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도 판매량이 늘고 있다. 고용량 모바일 제품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olid State Drive) 중심으로 출하량이 늘었다.
"실적 개선 추세에 만전"…고부가 주력 제품 투자 지속
흑자 전환에 성공한 D램 사업의 경우 생성형 AI 붐과 함께 시황이 지속해서 호전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 메모리 공급사들의 감산 효과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재고가 줄어든 고객 중심으로 메모리 구매 수요가 창출되고 있으며 제품 가격도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낸드 플래시의 경우 서서히 시황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D램을 중심으로 내년 상반기 중에는 재고 수준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낸드는 업황 회복에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에도 보수적인 낸드 생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HBM3, 내년까지 매진"…시장 선도 자신감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앞으로 HBM, DDR5 등 당사가 글로벌 수위를 점한 제품들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낼 것"이라며 "고성능 프리미엄 메모리 1등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날 콘콜에서 HBM3와 내년 공급되는 차세대 HBM3E와 관련 "현 시점에서 내년도 캐파(생산능력)이 솔드아웃(매진)됐다"며 시장 선도 자신감을 피력했다.
SK하닉 "키오시아 합병 반대…中 팹 활용 방안 수립"
이어 "동의를 하지 않는 구체적인 사유와 이와 관련된 합병 진행 과정에 대한 내용은 비밀유지 계약으로 언급할 수 없다"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주주는 물론이고 투자자산인 키오시아를 포함해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 공장 운영과 관련해 "당사가 (미국 상무부의) VEU(검증된 최종 사용자)로 선정돼 중국 장비 수출 규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점은 긍정적이다"며 "향후 활용 가능한 테크(공정)와 대응 가능한 제품 믹스, 고객 수요 등을 감안해 중국 팹의 활용 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보통주 1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26일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0.3%이며 배당금총액은 2064억3485만6700원이다. 배당기준일은 지난 9월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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