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조연’이었던 정관장 선수들, 이제는 ‘주연’으로 올라서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나온 정관장이다.
안양 정관장은 2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A조 예선 경기에서 타이페이 푸본 브레이브스에 98-77로 승리했다. 기분 좋게 EASL을 시작한 정관장이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뤘다. EASL과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저력을 발휘하며 통합 우승을 이뤘다. 그 중심에는 강력한 주전 라인업이 있었다. 변준형(187cm, G)-배병준(191cm, G)-문성곤(196cm, F)-오세근(200cm, C)-오마리 스펠맨(206cm, F)로 이어지는 주전 라인업을 리그 최강이었다.
하지만 비시즌 선수들이 팀을 대거 떠났다. 오세근은 서울 SK로, 문성곤은 수원 KT로, 변준형은 상무로 떠났다. 팀의 상징과도 같은 양희종은 은퇴를 결정했다. 설상가상으로 에이스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스펠맨도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하게 됐다.
최성원(184cm, G), 정효근(202cm, F), 이종현(204cm, C) 등을 영입했지만, 전력 저하를 피할 수 없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 역시 “지난 시즌에는 확실한 주전 라인업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주로 조연을 맡았던 선수들이 많은 역할과 출전 시간을 뛰어야 한다. 빨리 주연으로 올라서야 한다”며 이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실제로 지난 시즌 정관장 선수 중 가장 높은 평균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정효근이었다. 유일하게 평균 10점을 넘겼다. 다만 정효근은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렌즈 아반도(188cm, G)가 평균 9점을 기록하며 다음으로 높은 평균 득점을 기록했다. 주축 선수들이 그동안 많은 활약을 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EASL 첫 경기서부터 이런 우려를 씻은 선수들이다.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코트를 밟은 모든 선수들이 제 몫을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가장 먼저 활약한 선수는 배병준이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배병준은 3&D 선수였다. 하지만 1쿼터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슈팅 기회를 살폈다. 데릴 먼로(198cm, F)와 호흡을 맞추며 3점슛 3개를 연속으로 넣었다. 1쿼터 후반에 또 한 개의 3점슛을 추가하며 1쿼터에만 12점을 올렸다. 이후에도 외곽에서 힘을 냈다. 최종 성적은 3점슛 6개 포함 18점이었다.
아반도는 1쿼터부터 빠른 공격을 주도했다. 장점인 운동 능력을 살려 상대의 골밑을 공략했다. 전반에 8점을 올렸다. 이후에도 본인의 활약을 유지했고 17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벤치에서 출격한 주장 정준원(도 제 몫을 다했다. 2쿼터 6분 43초를 뛰며 6점을 올렸다.
국내 선수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팀의 공격을 주도한 먼로 역시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보조 역할이었다. 먼로는 지난 시즌 48경기에서 평균 10분 33초만 소화했다. 하지만 스펠맨이 빠지면서 더 많은 역할을 맡게 됐다. 이러한 역할을 충분히 소화한 먼로다. 먼로 역시 이날 경기에서 17점 10어시스트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듀본 멕스웰(201cm, C)은 대체 외국인 선수다. 그럼에도 경기 내에서 최선을 다하며 본인의 역할을 다했다. 맥스웰은 16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에 에너지를 더했다.
이에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시즌 초반에도 마찬가지고 선수단에 변화가 많아서 걱정했다. 리그에서 첫 경기에서 졌지만, 오늘 준비를 많이 했다. 국내 선수들이 모두가 열심히 하면서 득점했고 궂은일에 임했다. 그래서 좋은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관장의 시즌은 이제 시작됐다. 많은 경기를 치른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인상 깊었다. 이러한 활약이 시즌 내내 이어진다면, 정관장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 수 있다.
사진 제공 = EA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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