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4기’ 연골 없는 이정민, “패럴림픽 골드 없지만 이제는 그만할 때”[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장애인아시안게임을 2연패했지만 표정에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나이도 아직은 선수로 뛸 만한데 문제가 된 곳은 왼쪽 무릎이었다. 지난 25일 항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남자 유도 J2(저시력) 90㎏ 이하 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정민(33·평택시청)은 “왼쪽 무릎을 세 번이나 수술했다”며 “관절염이 생겼고 조금만 강하게 운동해도 물이 차고 금방 부어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정민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를 그만둘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선천적 망막층간분리증을 가진 이정민은 2014년까지 비장애인 선수로 활약하다가 2015년 장애인 선수로 전향했다. 장애인 선수로 큰 대회마다 빠짐없이 메달을 땄다. 2016 리우 패럴림픽 은메달, 2018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2020 도쿄 패럴림픽 동메달. 안타깝게도 모두 부상 투혼 끝에 얻은 것들이었다. 리우 때는 무릎 인대 파열상태로 결승전을 치렀고 도쿄에서는 허리 디스크를 안고 출전했다.
이번 항저우대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왼쪽 무릎 관절염증 4기 판정을 받은 상태다. 이정민은 “2018년 대회에서 81㎏급에서 우승한 뒤 체급을 90㎏으로 올렸다”며 “올린 체급에 적응하는데 1년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체중을 불리는 방법은 많이 먹고 근육운동을 많이 하는 길뿐. 아픈 무릎에 엄청난 무리가 또다시 갈 수밖에 없었다. 이정민은 “오른 무릎도 한 번 수술받았다”며 “양쪽 무릎이 모두 아프니 90㎏ 체급이지만 평소에도 그 이하로 체중을 유지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의 좌우명은 ‘남 같이하면 남 이상 될 수 없다’다. 이걸 되뇌며 이정민은 고통을 참고 또 참으며 운동했고 그게 국제대회 메달로 결실을 맺었다.
이정민은 현재 왼쪽 연골이 아예 없는 상태다. 강한 훈련을 소화하기에는 무릎 상태가 한계를 넘었다. 이정민은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게 선수로서 남은 한이지만 이제는 욕심을 내려놓을 때가 됐다”며 “앞으로는 국내 대회에 나서면서 후배들을 육성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대해 이정민은 “해피한 마무리”라고 말했다.
이정민은 7, 8년 국가대표 생활을 해오면서 숱한 부상 속에도 메달을 따온 자신을 깊은 숨을 내쉰 뒤 이렇게 격려했다.
“수고했다. 잘했다. 그리고 열심히 살았다.”
항저우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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