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들' 정지영 감독 "설경구 캐스팅 0순위, 데뷔 때부터 인상적"[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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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의 정지영 감독이 데뷔 40년 만에 설경구와 첫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26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소년들'의 연출을 맡은 정지영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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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소년들'의 연출을 맡은 정지영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
1999년 전북 완주군 삼례읍의 한 슈퍼에 3인조 강도가 침입해 주인 할머니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9일 만에 동네 소년 3인이 사건의 용의자로 검거되고 범행 일체에 대한 자백과 함께 수사는 일사천리로 종결된다. 그러나 사건에 관련된 모든 증거와 자백은 조작된 것이었고, 소년들은 살인자로 낙인찍힌 채 억울한 수감생활을 하게 된다. 이른바 '삼례나라슈퍼 사건'으로 불리는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재구성한 영화다.
정지영 감독은 '소년들'을 통해 설경구와 처음 작업하게 됐다. 그는 "처음에 쓸 때부터 설경구 생각을 했다. 우선 '공공의 적'의 강철중 생각이 났고, 과거부터 현재까지 17년 차이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며 "스케줄 때문에 못 한다고 하면 기다릴 생각이었다. 옛날부터 함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설경구가 데뷔한 '박하사탕'의 촬영 현장에 응원을 하러 간 적이 있는데 이창동 감독이 주연 배우라고 설경구를 소개하더라. 나는 그때 유명한 감독이었는데 대충 인사하고 쌩 가버리더라. 이창동 감독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역할에 빠져있어서 그렇다고 하더라"라며 "그때부터 호기심이 생겼는데 나중에 만나 물어보니 그런 생활이 오랫동안 계속되다가 주위 사람이 불편한 걸 알고, 바뀌려고 노력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 감독은 "촬영하고, 끝나면 인간 설경구로 돌아와야 하는데 집에서도 그 캐릭터로 있는 거다. 그걸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해서 노력했다고 한다. 배우 설경구뿐만 아니라 인간 설경구의 삶도 중요하지 않나"라며 "간신히 균형을 잡았다고 하는데 실제로 호흡을 맞춰보니 그런 것 같다. 그래도 다른 배우보다는 그 캐릭터 속에 사는 편"이라고 전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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