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빌라 '2건 중 1건' 위험신호… "전세사기 경고"

정영희 기자 2023. 10. 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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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분기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거래된 연립다세대주택 전세 거래 4만636건 중 2023년 3분기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발생한 전세 거래 8786건(서울 5631건, 경기 2494건 인천 661건)을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체결된 전세 거래 두 건 중 한 건은 역전세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스1
고금리 여파로 국내 주택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전세 시세가 계약 당시보다 낮아져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워지는 역전세가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에 위치한 비아파트인 연립·다세대주택(빌라) 집주인 2명 중 1명은 모자란 보증금을 충당할 자금을 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사태가 또 다른 조직적 전세사기 사건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 운영사 '스테이션3'의 2021년 3분기 수도권 연립다세대주택 전세계약 4만636건 중 올해 3분기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1건 이상의 거래가 발생한 8786건을 분석한 결과 53%(4615건)가 기존 전세 보증금 대비 전세 시세가 하락한 역전세 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세 거래 두 건 중 한 건 이상이 역전세인 셈이다. 역전세 주택의 전세 시세 차액 평균은 3056만원으로 평균 14% 하락했다. 올 3분기 수도권 연립다세대의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발생한 역전세 거래 중 기존 보증금 대비 평균 전세금이 가장 크게 하락한 곳은 경기 과천이다. 2021년 3분기 5억591만원에서 2023년 3분기 4억771만원으로 9820만원 하락했다. 역전세 거래 비중 또한 85%로 인천 중구(97%)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발생한 전세 거래 5631건 중 52%인 2946건이 역전세 거래였다. 올들어 5월까지 35%보다 18% 오른 수치다. 기존 보증금 대비 평균 전세금이 크게 하락한 지역은 서초, 강남, 동작, 종로 순이다. 2021년 3분기 대비 올 3분기 보증금 차액은 ▲서초 6422만원(4억1716만원→3억5295만원) ▲강남 5922만원(3억9410만원→3억3487만원) ▲동작 5432만원(3억1532만원→2억6100만원) ▲종로 5190만원(3억7508만원→3억2318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12곳에서 역전세 거래 비중이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72%)가 가장 높았고 강서(71%) 강남양천(69%) 은평(64%) 영등포성북(62%) 금천(61%) 구로(58%) 서초중랑(56%) 마포(53%)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 내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발생한 전세 거래 2494건 중 50%인 1251건이 역전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과천에 이어 고양 일산서구, 고양 일산동구, 성남 분당, 김포 등의 낙폭이 컸다.

2021년 3분기 대비 올 3분기 보증금 하락폭은 ▲고양 일산서구 8381만원(2억5892만원→1억7511만원) ▲고양일산동구 6504만원(3억451만원→2억3947만원)▲성남 분당 6461만원(5억2214만원→4억5753만원) ▲김포 6039만원(2억7273만원→2억1234만원) 등이다. 전세 거래 비중은 과천(85%)에 이어 화성(81%) 김포(75%) 양주(71%) 용인 기흥(69%) 고양 일산동구(68%)가 컸다.

인천은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발생한 전세 거래 661건 중 63%인 418건이 역전세 거래였다. 기존 보증금 대비 평균 전세금 하락률은 중구, 서구, 강화, 미추홀 등에서 높았다. 중구는 2021년년 3분기 2억242만원에서 올 3분기 1억6262만원으로 3981만원, 서구는 1억2161만원에서 1억115만원으로 2046만원 내렸다. 강화군은 3억에서 2억8000만 원으로 2000만원 빠졌고 미추홀구는 1억2082만원에서 1억99만원으로 1983만원 하락했다. 역전세 거래 비중은 중구(97%) 남동구(73%) 서구(69%) 계양(61%) 부평(53%) 미추홀(48%) 순이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 실장은 "역전세난이 지속되는 동시에 최근 빌라 기피 현상까지 뚜렷해지고 있어 당분간 비아파트 시장의 빙하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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