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에 33억…트럼프, 통일교 유관 단체서 고액 강연료 챙겨

권진영 기자 2023. 10. 26. 10: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차례 동영상 강연을 한 대가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관련 단체로부터 250만 달러(약 33억8600만 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마이니치신문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미 정부 윤리국(OGE)에 제출한 재무 보고서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1~2022년 사이 3번, 총 30분 강연
펜스·폼페이오 등 트럼프 정권 인사 강연 및 출연
지난 2021년 트럼프 대통령이 출연한 UPF 행사 강연 갈무리. (출처 : X) 2023.10.26/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차례 동영상 강연을 한 대가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관련 단체로부터 250만 달러(약 33억8600만 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마이니치신문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미 정부 윤리국(OGE)에 제출한 재무 보고서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대선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수입 등을 기록한 '재무보고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도쿠나가 신이치 UPF일본지부 소송 대리인은 UPF가 미 정치인에게 고액의 보수를 지불한 것을 나타내는 공문서의 존재가 밝혀진 것은 이례적이라며 "처음 본다"고 말했다.

OGE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8월(9분), 2022년 2월(11분), 2022년 8월(10분) 총 세 번에 걸쳐 천주평화연합(UPF·Universal Peace Federation) 행사에서 동영상 강연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각각 50만 달러·100만 달러·100만 달러를 받아 총 3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지난 2022년 강연을 통해 55만 달러(약 7억4600만 원)의 수입을 얻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월에도 서울에서 진행된 UPS 행사에 1분짜리 영상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행사에는 트럼프 정권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도 참여해 직접 연단에 섰다.

이같은 고액 보상에 대해 전국통일교회 피해대책 변호단의 가와이 야스오 변호사는 "교단의 주된 수입원은 일본 신자로부터의 헌금일 것이기 때문에 (보수의) 상당 부분이 헌금으로 조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통일교를 믿는 신도는 한국 30만 명, 일본 60만 명, 미국 10만 명으로 일본이 가장 많다.

UPF일본 교단은 신자의 헌금이 강연료 지급에 사용됐을 가능성에 대해 "일본법인에서는 파악하지 못했다"고만 답했다.

UPF는 통일교 창시자 고 문선명(1920~2012)·한학자 총재 부부가 2005년 설립한 민간 우호단체로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다. 일본에서도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2022년 피격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역시 지난 2021년 9월 UPF 행사 영상에 출연한 바 있다. 단 보수는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총격범은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와 연관돼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정치인들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줄줄이 보도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 13일 도쿄지방법원에 통일교 해산 명령을 청구했다.

realkw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