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DDR5' 주문 폭발에 출구 보이는 SK하이닉스…"1분기 흑자 기대"

신건웅 기자 2023. 10. 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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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침체에 빠졌던 메모리 반도체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서 SK하이닉스의 적자도 빠르게 줄고 있다.

낸드 플래시는 아직 회복이 더디지만, D램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SK하이닉스의 HBM과 DDR5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D램, 낸드 생산 증가율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로 전환되나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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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1.8조 영업손실, 2개 분기 연속 개선…내년 1분기 1700억 흑자 전망
D램은 3개 분기만에 흑자 성공…"DDR4 재고도 내년 1분기 정상화"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긴 침체에 빠졌던 메모리 반도체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서 SK하이닉스의 적자도 빠르게 줄고 있다. 낸드 플래시는 아직 회복이 더디지만, D램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DR5 주문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덕이다. 이미 DDR5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 DDR4 재고도 내년 상반기 수급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낸드 역시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는 조(兆)단위 적자에서 벗어나고,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다시 수익을 내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000660)는 올해 3분기(7~9월) 영업손실이 1조7920억원이라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영업손실 1조8984억원) 이후 4개 분기 연속 적자이지만, 올해 1분기(-3조4023억원)와 2분기(-2조8821억원)에 비하면 2개 분기 연속 적자폭이 개선됐다.

D램과 낸드 모두 판매량이 모두 늘었다. 특히 D램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끊고 3개 분기 만에 다시 흑자를 냈다.

AI 등 고성능 서버용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 대비 D램 출하량이 약 20% 늘어났고, ASP는 약 10% 상승했다. AI용 메모리인 HBM3, 고용량 DDR5와 함께 고성능 모바일 D램 등 주력제품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이다. HBM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D램에서 1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AI 서버 시장이 5년간 연평균 60~80% 정도 성장하고 있는데 HBM 수요는 그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급업체들이 감산을 지속하면서 쌓였던 재고도 줄어들고 있다. 수요가 높은 DDR5는 당장 4분기부터 물량 부족이 우려된다. DDR4 역시 내년 1분기 수급 정상화가 예상된다.

이에 SK하이닉스의 HBM과 DDR5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낸드는 아직 회복이 더디지만, 고용량 모바일 제품과 SSD(Solid State Drive) 중심으로 출하량이 늘고 있다. 업황 회복까지는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감산 확대에 힘입어 시황이 나아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는 투자 증가와 가동률 회복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재고 수준과 시장상황에 맞춰 점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2022년 4분기 생산 수준까지 도달하기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전망이며, 재고가 높은 낸드는 보수적 생산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D램, 낸드 생산 증가율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로 전환되나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대신 SK하이닉스의 실적 회복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5764억원으로 3분기보다 1조원 이상 적자를 줄일 전망이다. 내년 1분기에는 1777억원의 이익을 내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하락 사이클이 끝나고, D램의 가격 상승이 시작됐다"며 "낸드는 부진에 빠져 있지만 내년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이천 M16팹 전경. /뉴스1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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