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교류 증가에 북한 노동자 러시아 재취업?

홍주형 2023. 10. 2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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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정상회담 이후 북·러 간 교류가 늘어남에 따라 북한 노동자들의 러시아 재취업 움직임도 포착된다.

 러시아에 있는 북한 기업 '부간'이 최근 공개적으로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려 했다고 러시아 매체 '옥타곤'이 24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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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정상회담 이후 북·러 간 교류가 늘어남에 따라 북한 노동자들의 러시아 재취업 움직임도 포착된다. 러시아에 있는 북한 기업 ‘부간’이 최근 공개적으로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려 했다고 러시아 매체 ‘옥타곤’이 24일 보도했다.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문제가 논의됐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노동신문뉴스1
이 매체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부간은 최근 러시아 노동고용부 취업 포털에 니즈니노브고로드주와 인근 지역의 건설 현장에서 일할 근로자를 찾는다는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콘크리트 작업자와 도장공, 전기 및 가스 용접공, 타일공, 미장공 등 다양한 직종의 근로자를 찾고 있으며, 조선어(북한어) 구사능력을 필수 조건으로 제시했다. 또 조선어 번역가도 구인 중이었으며 이들은 문서 번역, 건설 작업 및 (북한) 시민 체류에 필요한 모든 문서 번역을 담당한다고 명시됐다. 하지만 이 공고는 최근 삭제됐다.

부간은 2022년 12월2일 러시아의 볼가 연방 관구 북서부에 있는 니즈니노브고로드주에 등록된 건설 회사로 북한 국적의 강성진이 대표다. 그는 옥타곤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노동자를 러시아로 데리고 오는데 법적 문제가 있다”며 “이전에는 (북한 노동자들과) 니즈니노브고로드에 다양한 시설을 건설했지만, 지금은 (북한의) 국경 폐쇄로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양국(북·러) 관계에 달려 있다”며 “물론 러시아인을 고용할 수도 있지만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 노동자의 국외 노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다. 유엔 안보리가 2017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97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자금원을 차단하기 위해 회원국들이 자국 내 북한 노동자를 2019년 12월 22일까지 북한으로 돌려보내도록 했다.
고려투어가 게시한 북한 고려항공의 모습. 고려투어 홈페이지 캡처
이에 따라 러시아에 있던 북한 기업 수십곳이 문을 닫았으며 수만명의 북한 노동자가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마라트 쿠스눌린 러시아 부총리가 지난해 8월 RBC TV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건설 현장을 떠난 이주 노동자들을 대체하기 위해 북한에서 노동자들을 데려올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최근 북한 노동자들의 러시아 재취업 움직임이 보이는 상황이다.

한편 북·러 간 항공기 운항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북한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가 지난 20일과 23일 평양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를 왕복 운항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5일 보도했다. 27일에도 여객기가 이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블라디보스토크행 항공기에는 북한 노동자와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극동연방대 유학생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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