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검사로 조울증 진단…“다른 감정 장애와 구분해 초기 치료 효과 높일 것”
간단한 혈액 검사로 조울증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쉽고 빠르게 조울증 여부를 알 수 있어서 진단 초기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조울증을 진단할 수 있는 혈액 속 바이오마커를 찾았다고 밝혔다. 혈액 검사 만으로는 조울증 환자의 30%까지만 진단할 수 있지만 기존 방식보다 진단 시간이 훨씬 짧아 디지털 정신건강 평가와 병행하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 결과는 25일(현지 시각) 국제학술지 ‘JAMA 정신의학’에 게재됐다.
조울증은 인구의 약 1%에 영향을 미치지만 환자 10명 중 4명 꼴로 우울증으로 잘못 진단된다. 연구팀은 “양극성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기분이 매우 안 좋거나 너무 기분이 좋을 때가 있다”면서 “환자들은 대부분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병원을 찾아서 조울증이 우울증으로 진단되는 것”이라고 했다. 만약 조울증 환자가 우울증에 활용되는 항우울제를 처방 받는다면 조울증이 심화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0년 사이에 영국에서 우울증과 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후 자발적 응답 샘플링을 통해 온라인으로 연구 참가자를 모집했다. 이렇게 모인 3000명의 연구 참가자들은 각각 600여개 문항의 온라인 정신건강 평가를 받았다. 이 평가에는 우울증, 조증 증상, 가족력, 약물 남용 등에 관한 문항이 있었다.
온라인 평가를 완료한 참가자 중 1000명은 손가락을 찔러 나온 혈액 샘플을 연구팀에 제출했다. 연구팀은 확보한 샘플에 대해 질량 분석법으로 600개 이상의 대사 물질을 분석했다. 이렇게 확인된 혈액 속 바이오마커는 조울증과 같은 양극성 장애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이 응답한 정보와 바이오마커 검사를 종합하면 진단이 명확하지 않은 양극성 장애 환자들의 진단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바이오마커를 활용하면 감정 장애의 잠재적인 약물 표적을 확인할 수 있으며 더 나은 치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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