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경제포럼]내년에 무역보험 확대 등 유럽 수출 강화(종합)

이승주 기자 2023. 10. 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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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창사 22주년 기념 온라인포럼
'2024년 경제,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정규철 KDI실장·이승렬 산업부 산정실장
강호병 뉴시스 대표이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이승주 용윤신 손차민 임하은 기자 = 올해 계속된 고금리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내년에는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경제는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일자리나 물가 등을 고려했을 때 국민들이 체감할 수준으로 개선된 모습은 아닐 것이란 분석이 공존한다.

정부는 내년 대내외 악재 속에 고군분투할 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중동과 중남미, 유럽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주력할 방침이다. 무역보험도 260조원까지 늘리는 등 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한 노력을 병행할 것도 강조했다.

창사 22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 민영뉴스통신사 뉴시스는 26일 '2024년 경제,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다. 전문가를 초청해 내년 경기 흐름을 진단하고, 한국 경제가 직면하게 될 대내외 위기 상황과 극복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강호병 뉴시스 대표는 대내외적인 악재 속에 기업들을 우려하면서 "지금이야말로 한국경제의 심기일전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국제적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 지정학적 전쟁도 문제지만 예기치 않은 장기불황 조짐에 기업들이 사업 방향을 잘 못 잡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나라 곳간도 넉넉하지 않아 정부가 쓸 수 있는 돈도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를 향해 "경제를 정책 최우선 순위에 놓아달라"며 "불황 속에 어려워진 민생을 세심하게 돌보며 기업 혁신과 창업활동이 끊이지 않도록 뒷심을 심어달라"고 부탁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축사에서 "최근 경기회복 조짐이 확대되고 있지만 고금리 장기화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금융과 실물분야 불확실성이 여전히 잠재해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해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고 물가 변동성에 유의하며 민생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생경제 안정 ▲경제활력 회복 ▲경제체질 개선 ▲미래 대비기반 확충 등 4가지 경제정책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김 차관은 "기업의 수출활력 회복과 투자확대를 적극 지원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인프라와 기회발전특구 등을 집중 지원하겠다"며 "코로나 이후 글로벌 복합 위기는 모습을 조금씩 바꾸며 세계 경제구조의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우리 대응 역시 복합적이고 치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 *재판매 및 DB 금지


포럼 강연자로는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과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이 나섰다.

정규철 실장은 물가와 금리, 산업별 경기 흐름, 고용시장 상황 등 각종 경기지표를 토대로 내년도 경기 흐름을 예측하고, 한국 경제 둔화 요인과 대응책 등을 짚었다.

그는 내년 경제전망과 관련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에 큰 차이가 없지만 한국 경제가 내년 성장률이 상승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부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경제성장률은 일부 상승하겠지만 그것은 반도체 부문에 국한된 현상일 수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체감하는 일자리 등에 대해서는 그렇게 좋아지는 모습은 아닐 수 있다"며 "물가가 충분히 안정될 때까지는 경기 부양보다는 물가 안정에 조금 더 집중하면서 경제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정 실장은 "보통 한국경제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하는 경우는 특히 외환시장을 통해서 많이 발생하는데 지금 외환시장이 그렇게 불안정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봤다.

그는 "우리가 외국에서 빌린 것보다 우리가 외국에 더 많이 빌려주고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을 생각한다면 한국 경제가 과거와 비슷하게 부도 위기에 몰릴 가능성은 상당히 낮게 보고 있다"며 "여전히 기업들 중에서 좀 부실한 기업들은 이런 고금리 국면에서 상당 부분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도 우리가 유념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실장은 "이러한 경기 부진을 우리가 견뎌낸다면 그나마 긍정적인 소식은 물가는 내년에 조금 안정될 수 있고 적어도 내년 말 혹은 2025년 초 정도에는 우리가 기대하는 2%에 근접하는 물가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으로 이승렬 실장은 반도체 수출 등 무역 전망과 주요국 수출 통제에 따른 국내 영향, 투자 활성화와 경쟁력 확보 방안 등을 분석했다.

이 실장은 중동이나 중남미, 유럽 시장의 진출을 강화하는 동시에 원전 수주에도 힘을 싣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중국, 아세안 3개 주력시장뿐만 아니라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중요한 상황"이라며 "유럽 같은 경우는 방산이나 원전 등 과거에는 있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의 수출·수주가 많이 기대되기 때문에 유럽 시장도 많이 관심을 가져야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수출 확대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도 언급했다. 이 실장은 "무역보험이 현재 230조원 정도 규모인데 260조원 정도로 확대해 나가려고 한다"며 "수출신용보증 한도도 기존보다 두배 정도 늘려서 기업들이 수출하는 데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수출뿐만 아니라 원전 수주에 대해서도 힘을 싣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실장은 "이번 정부 들어서 2030년까지 원전 10기의 수주를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중점국가라고 하면 폴란드나 체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전 수주가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민관 합동으로 원전 수출전략회의도 운영하고 있다"며 "폴란드는 원전 수출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국가지만 방산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우리 수주국이자 수출국"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예전에는 정부가 유럽을 보통 얘기하면 서유럽 쪽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면 지금 중앙유럽 내지는 동유럽에 대한 관심들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yonyon@newsis.com, charming@newsis.com,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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