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트리플J는 완전히 부활할까…전상현은 박전문 청산, 2024년은 28세 원조 마당쇠의 시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트리플J는 완전히 부활할까.
KIA 타이거즈 불펜은 최근 수년간 트리플J(정해영, 장현식, 전상현) 위주로 운영됐다. 그러나 올 시즌은 무게중심이 잠수함 임기영과 좌완 최지민에게로 옮겨갔다. 임기영은 64경기 82이닝으로 순수 구원투수 시즌 최다이닝을 기록했다. 최지민도 58경기서 59⅓이닝을 소화했다.
정해영은 건재했다. 시즌 내내 부침이 있었고, 전반기 막판 2군 조정기까지 가졌으나 타이거즈 최초 3년 연속 20세이브 투수가 됐다. 전상현도 지난 1~2년간 어깨, 팔꿈치 이슈가 있었으나 올 시즌은 건강했다. 전반기에 역시 난조를 겪었으나 후반기에는 실질적인 불펜 에이스였다. 64경기서 58⅔이닝을 던졌다. 박전문 시절의 모습을 사실상 청산하고 변화된 몸 상태를 받아들인 끝에 부활했다.
반면 장현식의 2023시즌은 지난 2~3년에 비해 불꽃이 덜 튀겼다. 올 시즌 장현식은 56경기서 2승2패3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투구이닝도 51이닝에 그쳤고, 하이레버리지를 책임지던 모습도 아니었다. 2022시즌만 해도 8회를 책임지는 메인 셋업맨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크게 이기거나 지는 상황에도 나갔다. 필승계투조와 추격조 사이였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장현식의 패스트볼 평균 스피드는 2022시즌 146.6km서 올 시즌 146.8km로 약간 올랐다. 그러나 변화구 위력은 예전 같지 않았다. 슬라이더 피안타율이 작년 0.178서 올해 0.226, 스플리터 피안타율이 작년 0.214서 올해 0.533으로 치솟았다.
그러나 장현식의 올 시즌 퍼포먼스가 조금 떨어진 걸 원망하는 사람이 있을까. 장현식은 작년 10월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고 재활했다. NC 다이노스 시절이던 2019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무려 213경기에 등판했다. 그 여파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
4월23일 삼성 라이온즈전서 복귀한 것도 예상보다 빠른 복귀였다. 사실상 올해도 풀타임을 뛴 것이라고 봐야 한다. 뼛조각 제거 수술에 의한 재활이 토미 존 수술 후 재활보다 적은 기간이 소요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재활은 늘 쉽지 않은 여정이며, 뼛조각 제거 수술 역시 예전의 투구감각을 곧바로 회복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KIA는 지난 3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로 장현식을 불러 좀 더 따뜻한 곳에서 재활하게 하는 등 남다른 정성을 들였다. 함평에서만 운동해왔으니 기분 전환을 하라는 배려였다. 내부에서도 올해 별 다른 탈 없이 복귀 시즌을 잘 치렀으니, 2024년에는 더 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본다.
불펜은 늘 변수가 많다. 부하가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일관성이 가장 떨어지는 파트다. 때문에 늘 뉴 페이스를 준비해야 한다. 다행히 KIA는 최지민과 임기영이라는 새로운 동력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들이 내년에 또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KIA로선 장현식의 2024시즌 퍼포먼스가 중요하다. 올 시즌보다 좀 더 중요한 시점에 나갈 수 있게 준비하면 불펜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럴 경우 트리플J가 완전히 부활하는 2024시즌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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