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무료…'가상자산 거래소' 출혈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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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최근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을 도입한 뒤, 다른 거래소도 연이어 같은 정책을 도입하면서 출혈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빗썸이 수수료 변경 최대 목적인 점유율 증대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임에도, 다른 거래소들이 수수료 무료 정책을 잇따라 도입한 것이다.
시장 점유율 1위인 업비트를 제외하면, 코인원을 뺀 원화마켓 가상자산 거래소 모두 수수료 무료 정책을 도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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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김윤희 기자)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최근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을 도입한 뒤, 다른 거래소도 연이어 같은 정책을 도입하면서 출혈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빗썸이 수수료 무료 정책을 도입한 건 지난 4일이다. 이후 코빗이 20일 수수료 전면 무료를 선언한 데 이어 고팍스도 24일부터 주요 가상자산 4종에 무료 정책을 적용했다.
한 발 앞서 수수료 무료 정책을 도입한 빗썸은 며칠 만에 점유율이 30% 가까운 수준으로 치솟았다. 최근 2년간 업비트 80% 대, 빗썸 10% 대를 형성했던 국내 가상자산 거래시장 점유율이 크게 요동쳤던 셈이다.
하지만 약 3주가 지난 26일 현재 시장 점유 구도는 정책 변경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귀했다.
빗썸이 수수료 변경 최대 목적인 점유율 증대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임에도, 다른 거래소들이 수수료 무료 정책을 잇따라 도입한 것이다.
거래소 주 수입원이 수수료인 점을 감안하면 무료화는 곧 매출 포기나 다름 없는 결정이다. 때문에 빗썸이 수수료 무료 정책을 도입했을 당시에도 업계가 맞대응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특히 지난해 5월 테라-루나 폭락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를 지속하면서 거래소들도 실적이 악화된 만큼 매출 포기가 더욱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었다. 실제 빗썸조차도 지난 2분기부터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업비트를 제외한 가상자산 거래소 모두가 적자 경영에 진입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전망을 뒤집고 코빗, 고팍스가 비교적 단기간 내에 수수료 무료 정책을 발표했다.
이렇다 할 시장 점유율 변동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수수료 무료 정책을 꺼내든 거래소들이 늘어나면서 업계가 출혈 경쟁을 가속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거래 수수료를 경쟁적으로 '인하'하는 것이 아니라, 앞다투어 '0'으로 설정하는 것은 업계가 제 살 깎아먹기 식의 상황에 뛰어드는 것이지 않겠나"라면서도 "거래소들이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음에도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에 수수료 무료 카드마저 꺼내들게 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업비트를 제외하면, 코인원을 뺀 원화마켓 가상자산 거래소 모두 수수료 무료 정책을 도입한 상황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현재로서 수수료 정책 변경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ky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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