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PX에서 먹던 우동이네”…프랑스까지 무대 넓힌 면사랑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3. 10. 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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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오뚜기 납품으로 이름 알려
지난해 B2C 진출…‘군대픽’으로 인기
다음달 프랑스 ‘까르푸’, ‘르클레흐’ 직수출
충청북도 진천군에 위치한 면사랑 공장의 건면 건조과정 [사진=면사랑]
“30년동안 좋은 제품을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선 어느정도 알려져 있지만, 앞으로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 사랑 받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25일 면·소스 전문기업 면사랑의 정세장 대표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생산공장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비전을 밝혔다. 충청북도 진천군에 위치한 면사랑 공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면부터 소스와 고명까지 한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면사랑 전체 직원 535명 중 대부분인 445명이 진천 공장에서 근무하며, 일일 생산량은 55톤에 달한다.

정 대표는 “라면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가장 큰 면 제조공장”이라며 “대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면을 가장 맛있게 먹기 위해 필요한 새위튀김, 김말이 같은 고명 생산 체제도 갖춰 차별화했다”고 강조했다.

공장 내부는 철저한 위생 수칙에 따라 일회용 방역복과 모자를 착용하고 전신 소독을 거쳐야 들어갈 수 있었다. 기계로 반죽된 후 절단된 면들은 바로 포장된 생면, 끓인 후 냉동되는 냉동면, 살균 후 냉장되는 냉장면 등으로 다양하게 재탄생한다. 그 중 건면을 만들기 위해선 온도가 30~50도로 각각 다르게 설정된 건조실을 다섯 단계 거치게 된다. 완성된 면을 1인분 크기로 자르는 과정과 면을 박스에 외포장하는 공정은 대부분 기계와 로봇팔에 의해 자동화된 모습이었다.

정 대표는 “우리나라는 사계절에 따라 온도와 습도 항상 바뀌어서 균일한 품질의 건면을 뽑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물을 많이 넣는 ‘다가수 숙성’으로 최상의 면조직을 형성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김말이 등 튀김류와 돈가스와 같은 육가공 고명 50종도 단일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충청북도 진천군에 위치한 면사랑 공장의 냉·쫄면 생산과정 [사진=면사랑]
면사랑은 1993년 오뚜기 국수 납품을 시작으로 1996년 자가브랜드 ‘면사랑’을 도입해 대한민국 B2B 면 시장을 주도해왔다. 단체 급식 시장, 프랜차이즈, 자체브랜드(PB) 시장에서 활약하며 2018년 매출 1065억원을 기록해 창립 25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매출은 1450억원, 올해 매출은 최소 17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현재 제품군을 소비자들에게 알려 매출을 3000억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B2B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B2C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공략을 위해 HMR과 밀키트로 대표되는 냉동 가정간편식 시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군대 내 PX에서 볶음짬뽕면과 크림우동 등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맛과 품질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국내를 발판으로 해외까지 진출해 ‘K-면’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수출이 진행 중인 중국, 베트남, 태국 시장에 더해 다음달부터 프랑스 최대 식품 매장 ‘까르푸’와 ‘르클레흐’에 냉동팩 냉동용기면 7종을 수출한다. 그밖에 유럽 국가와 미국, 일본 등의 시장 진출 계획을 수립했다.

정 대표는 “하나의 공장에서 면, 소스, 고명을 다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데 30년이 걸렸다”며 “이제는 고객을 직접 만나 냉동가정간편식의 맛을 선보이고, 세계 시장도 두드리는 면사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장 면사랑 대표 [사진=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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