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방문객 "곶자왈, 개발로부터 원형 보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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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섬 제주도의 독특한 숲이며 생태계의 보물창고인 곶자왈을 개발로부터 보호하고 원형 보존해야 한다는 인식 조사가 나왔다.
제주도가 지난달 20∼22일 도민 1천명, 곶자왈 방문객 3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보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감하는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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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화산섬 제주도의 독특한 숲이며 생태계의 보물창고인 곶자왈을 개발로부터 보호하고 원형 보존해야 한다는 인식 조사가 나왔다.
제주도가 지난달 20∼22일 도민 1천명, 곶자왈 방문객 3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보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감하는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곶자왈 보전 정책'에 관해 도민 61.7%, 방문객 53.8%가 '곶자왈 개발 제한을 위한 규제 강화'를 주문했다.
이어 '탐방시설과 학습체험장 등으로 곶자왈 활용'에는 도민 36.9%·방문객 35.9%, '사유지 곶자왈 제주도 매입'에는 도민 36%·방문객 26.3%, '민관 공동 곶자왈 보전 활동 전개'에는 도민 33.9%·방문객 34.9%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곶자왈 보전을 위해 우선 필요한 것에 대해서는 도민 43.2%, 방문객 46.5%가 '원형보전' 의견을 냈다.
곶자왈 환경적 가치에 대해서는 생물 다양성 보고(도민 36.9%, 방문객 40.7%), 생태계 서비스 제공(19.7%, 방문객 16.7%), 지하수 함양(도민 19.3%, 방문객 8%), 산림휴양 기능(도민 19.1%, 방문객 29.2%), 역사·문화적 자원(도민 4.9%, 방문객 4.8%) 등의 의견을 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곶자왈 보호지역을 3개로 구분해 차등적으로 관리하는 계획에 대해 도민 96.8%, 방문객 99.4%가 찬성했다. 반대는 도민 3.2%, 방문객 0.6%에 불과했다.
제주도는 '곶자왈 보전 및 관리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에 곶자왈을 보호지역, 관리지역, 원형훼손지역 등으로 나눠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보호지역은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서식지 등 식생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 관리지역은 '상록활엽수림 밀도가 낮은 지역 등 식생보전 가치가 중간 지역', 원형훼손지역은 '나대지, 경작지, 개발지(허가지 포함) 등 식생보전 가치가 떨어지는 지역'이다.
도내 곶자왈은 총 95.1㎢로, 제주도 전체 면적의 5.1%에 해당한다. '보호지역' 33.7㎢(35.5%), '관리지역' 29.6㎢(31.2%), '원형훼손지역' 31.7㎢(33.3%)로 분류됐다.
이밖에 방문객의 97.4%가 곶자왈을 재방문하겠다고 답했으며, 도민은 교래곶자왈을, 방문객은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을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제윤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인식 조사 결과 대부분의 도민과 방문객이 곶자왈의 중요성을 알고 있고 보전의 필요성에도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곶자왈이 제주환경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보전과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곶자왈은 화산활동으로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돌무더기(암괴) 지대에 다양한 식물이 군락을 이룬 곳으로, 지하로 흘러드는 지하수의 원천이자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숲이다.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곶자왈은 빗물이 지하로 흘러드는 지하수의 원천이자 산소를 공급하는 제주의 허파로 불린다.
곶자왈은 '곶'과 '자왈'의 합성어로 된 제주어로, 곶은 숲을 뜻하며, 자왈은 '덤불'을 의미한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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