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D램이 부활했다” 적자 1조 이상 줄이며 ‘재도약’ 발돋움 [비즈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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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3분기 적자 규모를 1조원 이상 줄인 배경에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DDR5 등 차세대 D램의 성장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용 메모리 HBM에서 독점적 지위를 이어가면서 D램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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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만에 D램 흑자 전환 성공
4분기부터 재도약 시작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SK하이닉스가 3분기 적자 규모를 1조원 이상 줄인 배경에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DDR5 등 차세대 D램의 성장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용 메모리 HBM에서 독점적 지위를 이어가면서 D램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은 가운데, 4분기부터는 고부가가치 D램의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HBM 효과 빛났다…D램, 2개 분기 만 흑자=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항상 한발 앞서는 전략을 펼치며, 2개 분기 만에 D램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5세대 제품인 HBM3E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고객사와 공급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3(4세대)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HBM3 공급을 위한 품질 테스트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는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HBM 수요 증가에 가격 프리미엄 효과도 톡톡히 본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D램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D램은 2분기 대비 출하량이 약 20% 늘어났고, ASP는 약 10% 상승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D램 시장에서 30.1%를 차지하며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특히 D램 매출은 34억4300만달러로 전 분기(23억1200만달러)보다 48.9% 급증했다.
HBM 수혜에 SK하이닉스 주가도 승승장구 하고 있다. 올 첫 거래일에 7만5700원이었던 주가는 25일 기준 12만7500원으로 마감했다. 올 들어 60% 넘게 올랐다.
▶4분기부턴 더 날아오른다…재도약 기회 =4분기부터 D램 시장의 회복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박명수 D램마케팅 담당은 26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5년간 CAGR(연평균 매출 성장률) 기준으로 AI 서버가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HBM 시장은 향후 5년간 60~80%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 HBM 제품이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10%대 중후반으로 관측한다”고 밝혔다.
이번 분기부터 공급 부족 시그널이 나타난 DDR5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박 담당은 “SK하이닉스의 경우 DDR5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올 3분기 이미 PC, 서버 등 컴퓨터 분야에서 크로스오버(전환점)를 만들어냈다”며 “내년 연말 출시되는 신규 CPU용 32기가 모노 제품의 성공적인 공급과 확대 등을 통해 시장 보다 앞서 DDR5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D램 전체 매출에서 DDR5의 비중은 올 4분기 20%(서버용 D램 기준)를 넘어 내년 51%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제품 1b 나노 중심으로 공정을 전환하고, HBM 투자 확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전년 대비 50% 가량으로 크게 줄였던 설비 투자도 내년부터는 다시 늘릴 예정이다.
박 담당은 “내년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증가하겠으나, 투자 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을 고려해 증가분은 최소화하려 한다”며 “내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당사가 경쟁 우위를 가진 제품의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고, DDR5와 LPDDR5, HBM 등 시장에서 선두적 위상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컨콜에서 SK하이닉스는 중국 거점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도 강조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재무담당은 “최근 자사는 미국 정부로부터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를 통보받았다”며 “향후 당사는 별도의 수출 허가 없이 반입이 가능하게 돼 중국 오퍼레이션(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을 상당히 해소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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