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누워 자도 좋습니다"…황수현 무용 신작 'Zzz'

[서울=뉴시스]황수현 안무가의 신작 'Zzz' 연습 사진. (사진=서울문화재단/오석근 제공) 2023.10.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무대와 객석의 구분은 없다. 관객은 신발을 벗고 극장에 입장하고, 무대에 편하게 앉거나 누울 수 있다. 매일 오후 2시부터 이뤄지는 3시간의 공연 시간 동안 잠을 자도 괜찮다.

서울문화재단의 대학로극장 쿼드가 황수현 안무가의 신작 'Zzz'를 오는 31일부터 11월12일까지 2주간 선보인다.

'Zzz'는 잠의 성질을 가지고 '감각'과 '공동'에 관해 탐구하는 현대무용이다. 대사 없이 움직임과 소리로 3시간의 공연을 구성했다. 안무가를 포함한 무용수 7명의 움직임과 사운드 아트가 결합해 관객들을 잠자는 행위로 인도한다.

황 안무가는 관객이 극장 안에서 사적인 영역의 '잠을 자는 행위'를 해보며 공동의 감각을 구성하는 퍼포먼스에 동참하게 하는 실험을 펼친다. 그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잠자는 행위의 취약성, 무방향성, 무형성, 비가시적 특성에 주목했고 이 상태로 타인의 몸을 만나는 경험을 탐구한다.

'이 시대의 춤 공연이 왜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토대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황 안무가는 2019년 한국춤비평가협회 '베스트 작품상', 2021년 27회 무용예술상 안무상,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장 등을 받았다.

이번 작품은 쿼드가 올해 선보이는 3편의 제작 공연 중 두 번째다. 지난 3월 '다페르튜토 쿼드'에 이어 내달 말 선보일 '신파의 세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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