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은 실패 과정을 강하게 만드는 신앙 재정비 도구"

김영미PD 2023. 10. 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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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인터뷰_사람꽃]제주영락교회 김상아 집사
'앙상블 준'리더, 교회 실내악단장, 달란트 주심 감사
3대째 이어져 온 신앙, 자녀들에게 믿음의 본 보이고 싶어
"죽기까지 모든 위대한 작곡가의 곡, 하나라도 더 연주할 수 있길"
핵심요약
■ 방송 : CBS 라디오 <로드인터뷰_사람꽃>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3년 10월 21일(토) 오후 5시 30분
■ 대담자 :제주영락교회 김상아 집사
바이올리니스트 김상아. 본인 제공

삶이 아름다운 크리스천을 만나는 시간, 로드인터뷰 사람꽃. 오늘은 제주영락교회 김상아 집사를 김영미PD가 만나봅니다.

◆김영미> 바이올린 연주자인데, 언제부터 시작했고, 어떤 매력이 있는 악기인가요.

◇김상아> 저는 바이올린을 8살에 시작했습니다. 보통 전공자들이 8살보다 더 어린 나이에 시작을 하니까요. 저는 그렇게 일찍 시작한 편은 아니에요.

그리고 바이올린의 매력은 사실 관객들이 더 잘 아시고요. 제가 바이올린의 매력을 찾을 때는 제 개인적으로는 '고마움'인 것 같습니다. 바이올린을 통해 저는 삶의 태도에 관해 매일매일 많은 것을 배웁니다.

바이올린 연습을 하면 소리가 항상 마음에 들고 오늘은 너무 잘했다는 날은 정말 많지 않아요. 어떤 한 부분을 만들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고, 다시 하면서 실패도 하는 그런 과정이 계속 반복이 되는데요. 그 실패의 과정이 저를 강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바이올린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김영미> 바이올린을 시작한 계기는 어떻게 됩니까.

◇김상아> 제 인생의 첫 교회는 '참빛교회'라는 작은 교회였어요. 서울의 아파트 단지 안 상가에 있는 교회였는데요. 가족같이 너무 친하게 지내던 교회였는데 제 이웃이 그 교회를 다녔습니다.

그런데 그 이웃분의 자제들인 남매가 바이올린을 했어요. 저와 나이 차이가 크지 않았는데, 그게 제 인생에 보고 들은 첫 바이올린인 거예요. 정작 그 분들은 바이올린을 하고 있지 않아요. 그런데 저는 너무 좋아서 '나는 저 악기를 꼭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때 저는 피아노 학원만 다니고 있었는데, 엄마를 막 졸랐어요. 한 2년 정도요. 그렇게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선화예중‧고 나오고 연세대와 프라하국립음대 그리고 텔아비브 국립음대를 다녔습니다.

◆김영미> 연주활동도 많이 하셨겠네요.

◇김상아> 올해는 7월에 제주에서 독주회를 했고, 제가 리더로 있는 '제주앙상블 준'을 통해서도 다양한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앙상블 준'은 이미 30년이 더 된 단체입니다. 앙상블 단체가 30년이라는 시간을 계속 유지했다는 건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합류한 지 한 6년 정도 되는데요. 역사를 생각하면 매 순간순간마다 '준'에 계셨던 선생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영미> 제주영락교회 집사로 교회에서 봉사를 열심히 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김상아> 제주영락교회 2부 예배를 섬기는 다윗 실내악 팀이 있어요. 하나님 예배하는 자리에서 단장으로 기쁘게 섬기고 있습니다. 주신 달란트를 사용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요. 팀으로 같은 자리에서 함께 섬길 수 있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성도님들 또한 저희가 함께 연주하는 걸 은혜롭게 들어주셔서 다함께 감사하게 섬기고 있습니다.

2021'제주앙상블 준 피아노 4중주 연주'. 김상아 집사 제공

 
◆김영미> 집사님은 모태신앙이죠.

◇김상아> 외할머니가 1대 신앙인이시고요. 어머니와 아버지, 저 이렇게 3대 째 신앙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참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받아들인 것 같아요. 교회라는 문화 자체가 가정의 문화였기 때문에 딱히 '교회를 왜 가야 돼' 이런 생각 없이 그냥 자랐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질풍노도의 시기가 왔죠. 사춘기가 와서 반항을 많이 했어요. 신앙적으로는 교회를 가지 않는 걸로 반항을 했습니다. 한 반 년정도 그렇게 보내다가 돌아왔죠.

성인이 돼서 외국에 오래 살았는데요. 한국에서처럼 교회가 가깝게 있는 게 아니라서 제가 떠났다라기 보다는 믿음 생활을 혼자서 해나가는 게 조금 힘겨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 조금 신앙이 건조했는데요.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신앙을 재정비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신앙의 위기는 지금인 것 같아요. 무대에서 조금 불안한 부분이 있어도 잘 넘기게 되고 노하우가 생기니까 하나님을 어릴 때보다 덜 의지하게 된 거죠. 하나님을 찾는 절박함이 사라진 것 같아서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김영미> 어떤 노력을 하십니까.

◇김상아> 항상 기도해야 한다라고 다짐합니다. 사실 기도하지 않으면 결국 모든 진행이 편안하지 않고 결국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내가 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물론 도와주시는 하나님이시지만 하나님의 힘을 의지해서 하는 것과 안하는 것의 차이는 분명히 제가 경험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하나님을 의지하자는 다짐을 합니다. 삶의 중심에서 하나님을 놓치지 않으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영미> 어머니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란 부분에 대한 감사함이 있겠네요.

◇김상아> 엄마가 정말 기도하시는 분이세요. 나중에 저도 제 아들을 위해서 저희 엄마처럼 기도를 하면서 살아야 될 텐데, 우리 엄마처럼 할 수 있을까 항상 그 생각을 합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2시간 기도하시고 낮에 2시간 기도하시고, 요리하면서 기도하시고 잠깐 같이 수다 떨다가 엄마가 혼자 계시는 시간이 있으면 계속 기도 소리가 나요. 산책할 때도 저희가 딱히 대화를 하지 않으면 엄마는 계속 기도하고 계세요.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제가 기도하는 것보다 엄마 기도로 제가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영미> 자녀한테는 어떤 신앙의 본을 보이고 싶습니까.

◇김상아> 하나님을 얼마만큼 제가 믿느냐에 따라서, 그러니까 정말 실제로 믿고 있느냐에 따라서 삶이 너무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예전에 들었던 설교 중에 제가 기억하는 말씀이 '정말 하나님을 나의 아버지로 생각하느냐, 그리고 그것을 진짜로 믿으면서 살고 있느냐, 혹은 아니냐 그게 너무 중요하다'는 말씀이었는데요.

정말 하나님을 제가 실제로 믿고 실제로 그 믿는 것에 의해서 나의 삶이 진행되는 것, 이렇게 엄마의 삶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아들이 옆에서 실제로 봤으면 좋겠어요. 그런 것을 보고 자라면 아들도 정말 실제로 살아계시는 하나님을 믿으면서 살 것 같습니다.

◆김영미> 어떤 크리스천이 되고 싶습니까.

◇김상아> 저는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기독교 서적 몇 권을 정해 놓고 반복해서 많이 읽는 편입니다. 그 중에 한 권이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의 임재연습'이라는 책인데요. 저는 그 책을 대학교 때 처음 본 것 같아요. 그 분이 하나님을 드러내기 위해 그냥 삶을 하나님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사셨더라고요.

매일매일 하는 일을 똑같이 계속하면서 그냥 매 순간순간을 하나님과 살려고 하셨더라고요. 그러다가 돌아가셨는데 제게는 그 삶이 너무 위대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저도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성실히 하면서 순간순간 하나님과 대화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김영미> 기도 제목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김상아> 세상에는 클래식 곡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정말 위대한 작곡가들의 곡을 제가 하나라도 더 연주를 하고 죽고 싶어요. 그게 저한테는 참 기쁨인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건강해야 되고 제가 저의 그 능력을 계속 갖고 있어야 되는데요.

그런 부분들이 상황적으로, 환경적으로 계속 노력하면서 잘 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하고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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