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원전 인근 자폭 드론 공격…젤렌스키 "원전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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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자폭용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 일대를 공격했다.
25일(현지시간) AP,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군은 이날 이란제 자폭드론 샤헤드 12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중서부 흐멜니츠키 소재 원자력 발전소 일대를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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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원전 향한 대담한 공격은 압박 부족하단 뜻"
IAEA 사무총장 "전쟁 중 반복될 일…원전 공격 피해야"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가 자폭용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 일대를 공격했다. 이를 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원전을 노린 행위라고 비난했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원전 공격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AP,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군은 이날 이란제 자폭드론 샤헤드 12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중서부 흐멜니츠키 소재 원자력 발전소 일대를 공격했다. 러시아군은 나흘 동안 해당 지역을 겨냥한 공세를 펼쳐 우크라이나인 16명이 부상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들 드론을 모두 요격했지만, 잔해가 전력선에 영향을 미쳐 일시적으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IAEA도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이 발전소 운영이나 국가 전력망과의 연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충격파로 창문 여러 개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원전 외부 방사선 측정소에도 일시적으로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도 전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기반시설부는 "흐멜니츠키에 떨어진 드론 잔해로 지역 원자력 발전소 행정 건물과 실험실 창문이 깨지고 고객 1800명 이상에게 전기가 끊겼다"라며 "이 공장은 폴란드 국경에서 동쪽으로 200㎞ 떨어진 곳에 있다"고 공지했다.
이를 두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드론 목표는 흐멜니츠키 원전일 가능성이 높다. 폭발로 인한 충격파는 원전 부지를 포함해 유리창을 깨뜨렸다"라며 "러시아의 모든 공격, 그 중 특히 원전과 다른 중요 시설을 향한 대담한 공격은 테러 국가에 충분한 압박이 가해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으로 작용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우리는 테러리스트가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격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 올해 우리는 방어뿐 아니라 대응도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은 비극적인 전쟁이 계속되는 한 이어질 우크라이나의 극도로 불안정한 원자력 안전 상황을 다시 한번 분명히 보여준다"라며 "사고 현장의 수많은 창문이 파괴됐다는 사실은 그것(공격)이 얼마나 가까웠는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번에는 그렇게 운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원전 공격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우크라이나를 향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은 더 잦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지상 작전을 수행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수록 양측 모두 포병 전력과 드론을 이용한 원거리 공격에 집중하게 될 수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는 겨울이 오기 전) 우크라이나의 중요 기반 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드론, 미사일, 유도 폭탄 무기를 늘리고, 다양화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 공격에 더 저렴하고 가벼운 국산 변형 드론을 사용해 샤헤드 드론 사용을 점점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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