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하마스 공식 계정 차단...첫 조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온라인 상에서 선전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소셜미디어 플랫폼 텔레그램이 하마스의 공식 계정을 차단했다. 텔레그램이 이번 전쟁에서 차단 조치를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25일(현지 시각)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안드로이드 버전 텔레그램에서는 ‘하마스_컴’(Hamas_com)과 하마스 군사 조직 알 카삼 여단의 계정 등 하마스의 공식 계정 2곳에 대한 접근이 막혔다. iOS 운영 체제에서의 차단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이 계정들에 접속하려 하면 ‘안타깝게도 이 채널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한 텔레그램 앱에서 표시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뜨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팔로워가 160만 명에 달하는 ‘가자 나우’ 등 하마스와 연계된 다른 채널들은 아직 차단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텔레그램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 시작 이후 내린 첫 조치다. 엑스(옛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는 가짜 뉴스와 함께 자극적인 사진과 영상 등이 대거 게시되면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선전 도구로 활용돼왔다. 이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의 플랫폼은 서둘러 논란이 되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일부 계정을 차단했지만 그간 텔레그램은 이같은 조치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출신의 두로프 형제가 2013년 공동 개발한 메시지 앱이다. 지난 7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는 8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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