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햄버거?” 먹거리 부담 커지겠네.. ‘맥도날드’ 다음 달부터 가격 인상

제주방송 김지훈 2023. 10. 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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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 평균 3.7% 가격 인상
“인상 품목·폭 등 최소화 노력”
햄버거 물가, 이미 소비자물가↑
외식 물가 압박 가중 “정책 고민”
맥도날드 로고 (맥도날드 홈패이지)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에도 결국 가격 인상이 가시화됐습니다.

지난해부터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잠잠했던 햄버거가 일부 브랜드를 시작으로 메뉴가 조정에 나서면서, 재차 가격 파장으로 번질지 추이가 주목됩니다.

오늘(26일) 맥도날드는 다음 달 2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관련해 맥도날드 측은 계속되는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에 나섰다면서, 고객 부담을 줄이고자 인상 품목 및 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혔습니다.

가격 조정 대상은 버거 4종, 맥모닝 메뉴 1종, 사이드고와 디저트 7종, 음료 1종 등 13개 메뉴로 조정 폭은 최대 400원으로, 전체 평균 인상률은 약 3.7%입니다.

일부 버거류가 300~400원 인상되고 음료와 커피 품목은 아이스 드립 커피만 200원 값이 조정되고 이외 메뉴들은 기존 가격을 유지하게 됩니다.

인상 품목을 최소화해 가격 조정 이후에도 세트 메뉴 절반 이상 시간대 상관없이 4,000~6,0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어린이 세트메뉴 가격도 기존 가격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맥도날드 측은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들이 고품질의 메뉴를 부담 없이 즐기실 수 있도록 할인 플랫폼과 고객 리워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다방면 혜택 제공에 나설 것”으로 전했습니다.


■ 외식업계 등 가격 부담 가중.. ‘도미노 인상’ 촉각

다만 이같은 가격 인상 단행은, 그간 진행된 업계 도미노 인상이 되풀이되는 패턴이라 앞으로 추이에 촉각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서 소비자물가 오름세 속에,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들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부터 줄줄이 이어져왔기 때문입니다.

이미 맥도날드는 이번 인상을 제외하고 지난해 2월, 8월에 이어 올 2월까지 세 차례 가격을 인상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2월 30개 메뉴가 평균 2.8%, 같은 해 8월 68종 메뉴 평균 4.8%, 지난달 일부 메뉴가 평균 5.4% 인상됐다. 일부 햄버거 단품이 4,600원에서 5,200원으로 600원 올랐습니다. 롯데리아의 경우엔 2021년 12월 제품 가격을 평균 4.1% 올린 데 이어 지난해 6월 5.5% 인상했고 올해 2월 또다시 5.1% 올렸습니다.

버거킹도 지난해 1월, 7월에 이어 올해 3월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KFC 역시 지난해 1월과 7월에 이어 올해 2월까지 세 차례 인상했고 맘스터치는 지난해 2월과 8월에 이어 올해 3월까지 세 차례 일부 메뉴 가격을 올렸습니다.

■ ‘여윳돈’ 감소.. 중동 불안 등 물가 상승 우려↑

더구나 올 2분기 전체 가구 소득이 감소세를 보이는 등 주머니 사정이 악화되는 가운데, 먹거리 물가가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앞으로 더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여파 등 ‘중동 불안’이 겹쳐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제기돼 ‘밥상 물가’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이어지는 실정입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383만 1,000원으 지난해보다 2.8% 줄었습니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이자와 세금 등을 뺀 금액을 나타내는 수치로,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여윳돈’입니다.

반면 먹거리 물가는 7%대 상승세를 보이는데다 대표적인 먹거리 지표로 꼽히는 가공식품·외식의 2분기 물가 상승률은 각각 7.6%, 7.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3.2%)의 두 배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특히 외식의 경우 세부 품목 39개 물가가 모두 올랐는데 햄버거와 피자는 각각 12.3%, 11.9% 오르는 등 두 자릿수 상승 폭을 기록했을 정도입니다. 김밥(9.6%)과 삼계탕(9.3%)을 비롯해 라면(외식)(9.2%)과 돈가스(9.0%), 떡볶이(8.7%) 등도 높은 편입니다.

여기에 소주(외식)(8.3%)와 구내식당 식사비(8.2%), 자장면(7.9%), 맥주(외식)(7.6%), 칼국수(7.2%), 냉면(7.1%) 등도 10%를 바라보면서 더욱 가계 재정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 ‘밥값 1만 원’ 기본... 외식 물가 압박↑

앞으로도 햄버거 등 외식 물가 추이가 심상찮을 것이란 관측은 이어집니다.

이미 각종 프랜차이즈 햄버거도 최소 ‘1만 원’은 기본이 되어버렸습니다. 햄버거를 구매할 때 배달비와 주문 수수료 등을 포함해 1인당 평균 1만 700원이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됐을 정도입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올해 1월 이후 주요 6개 프랜차이즈 업체를 이용한 소비자 1,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로 치킨이나 피자는 높게는 ‘3만 원’까지 가격대가 올랐습니다. 이역시도 일부 브랜드 치킨의 가격 인상에서 촉발된 ‘줄인상’ 여파가 큰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먹거리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면서 먹거리 불안감을 한층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 선을 넘긴 가운데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살림살이가 더 빠듯해질 것이란 전망이 더해지고 있는 탓입니다.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국제 유가 상승이 크게 오르면 원재료와 물류비, 나아가 인건비까지 줄줄이 가격 상승요인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가는 치솟고 소비심리가 얼어붙는 상황에서 소득까지 줄어 지갑을 열기는 더 어려워진 상태”라면서 “정부에선 가격 인상 자제를 권고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물가가 더 오르는 것은 불가피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사실상 정부의 물가 안정을 위한 인상 자제에 협조하고 싶어도, 실적 부진 등에 적자 요소만 쌓인다면 재차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습니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도미노 가격 인상은 물론 식재료값에 인건비 등 제반비용 부담이 계속되는 한, 앞으로도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제 시작일 수도 있는만큼, 앞으로 시장 변동과 물가 추이에 대한 정책 차원의 관심과 대책 고민도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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