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유괴의 날'에 빠져든 날들…웰메이드 버디물 완성의 배경
배우 윤계상·유나·김신록·박성훈 씨 주연의 드라마 '유괴의 날'(연출 박유영)이 마지막까지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으며 막을 내렸다. 최종회에서 시청률 5%대를 넘기며 스토리도 시청률도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지었다.
오늘(2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 12회(최종회)는 전국 5.2%, 수도권 5.5%를 기록하며 종편과 케이블 전채널 1위로 마무리했다. 올해 방영된 ENA 드라마 2위, 역대 3위 기록이다.
지난 26일 밤 방송된 '유괴의 날' 12회(최종회)에서는 천재 소녀 최로희(유나 분) 유괴 사건과 최로희 부모 살해 사건의 숨은 반전이 모두 드러났다. 유괴범 '김명준'(윤계상 분)은 법의 심판을 받았고, 최로희는 유괴 사건의 공범이자 부모 살해 사건의 진범인 서혜은(김신록 분)의 자백을 이끌어내면서 전율을 선사했다.
김명준과 최로희는 한층 더 깊어진 유대감 속에 끝까지 서로를 지키려 애쓰는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최로희는 법정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애쓴 김명준을 지키기 위해 증언했고, 이별을 직감하자 홀로 눈물을 쏟아냈다. 김명준은 서혜은이 궁지에 몰려 흉기로 최로희를 위협하자 그를 지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최로희 부모 살해 사건의 진범이 알고 보니 서혜은이었다는 사실이 극 말미에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자신은 아무것도 얻지 못한 최대 피해자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던 서혜은은 최로희의 부친을 찾아가 협박금을 수차례 뜯어낸 상태였다. 결국 그를 제거하려고 집으로 불렀던 최로희의 부친은 서혜은이 휘두른 칼에 살해당했다.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웃음과 감동, 미스터리 세 박자의 밸런스를 적절하게 유지했다. 구치소 면회를 온 최로희가 준 머리띠를 쓰고 티격태격하는 김명준,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김명준의 말에 등교를 하는 최로희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또 다른 천재 소녀를 발견하고 놀라는 모은선 박사(서재희 분)까지, 마지막까지 '장르 종합 선물세트'였다.
사실 드라마 '유괴의 날'이 처음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것은 아니다. 당초 배우 윤계상 씨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기대 속에 출발했던 '유괴의 날'은 1회 시청률 1.8%를 기록했다. 윤계상 씨가 10월 초 진행된 인터뷰에서 "첫 주 시청률을 보고 좌절했다. 눈에 보이는 수치가 나오니까 불안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유괴의 날'은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고, 방송 4회 차 시청률은 전 주 대비 2배 상승한 3.6%를 기록, 분당 최고 4.2%까지 치솟으며 수목드라마 1위에 안착했다. 반환점을 돈 이후 7회 차부터는 꾸준히 4%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순항했다. 시청자 입소문을 타고 '유괴의 날'에 빠져드는 날들을 만든 것이다.
제 몫을 제대로 해낸 배우들의 공이 컸다. 특히 어설픈 유괴범 역할을 맡아 또 한 번 연기 변신에 나선 윤계상 씨는 인생캐릭터로 불리는 '범죄도시' 장첸의 모습을 지우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덥수룩한 수염에 장발, 후덕한 체형까지, 캐릭터의 외형을 구축하는데 아이디어를 직접 보태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게 했다.
유괴범과 천재 소녀의 버디 호흡이 중요했던 만큼, 최로희 역의 유나 양과의 합이 중요했는데 두 배우가 보란 듯이 맛깔스럽게 살려냈다. 두 사람은 현장에서 애드리브도 많이 넣어가며 좋은 합을 맞춘 것으로 전해진다. 윤계상 씨가 애드리브를 하면 유나 양이 자연스럽게 받아내는 등 아역 같지 않은 능숙함으로 현장을 놀라게 했다고.
적재적소에서 활약하며 극에 재미를 더한 배우 주현영 씨와 강하늘 씨도 드라마의 인기에 일조했다. 주현영 씨는 후반부 전개에서 핵심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로 등장해 특유의 위트 있는 연기로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최종회에 등장한 강하늘 씨는 제이든(강영석 분)을 제거하는 역할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드라마 '유괴의 날'을 연출한 박유영 감독은 이 작품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기까지 4년의 시간을 보냈다. 정해연 작가의 동명 소설을 처음 접한 것이 4년 전이다. 이후 드라마 기획을 위해서만 3년을 보냈다. 입봉작임에도 오랜 시간 투자한 촘촘한 기획과 성공적인 캐스팅으로 작품의 호평을 이끌어낸 점이 고무적이다.
드라마를 집필한 김제영 작가 역시 '유괴의 날'이 첫 집필작이다. 원작이 탄탄한 구조를 가진 추리 소설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드라마화하면서는 더 다채로워진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빌런이 다각화되며 반전은 더 많아졌고, 원작의 재미있는 요소들은 극대화하면서 빠른 전개로 12부를 채웠다.
박유영 감독은 함께한 스태프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박 감독은 YTN에 "부족한 부분,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드라마를 많이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시청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작가님, 연출부, 제작피디들, 스태프 분들, 배우 분들이 고생을 많이 했고, 좋은 드라마가 될 수 있게 노력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종방은 했지만 앞으로 OTT 등을 통해 더 많은 분들이 명준과 로희의 따듯한 케미를 느껴보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주연배우 윤계상 씨 역시 작품의 따뜻한 메시지가 시청자들에게 닿았기를 소망했다. 윤계상 씨는 "그동안 '유괴의 날'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너무 감사했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감정이 든다"라며 "'유괴의 날'이 담고 있던 따스한 에너지가 세상에 전해졌길 바라며, 저는 명준이처럼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을 품고 좋은 작품,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유괴의 날' 후속으로는 배우 김영대, 표예진 씨 주연의 새 ENA 수목드라마 '낮에 뜨는 달'이 11월 1일 수요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출처 = ENA]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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