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벤처캐피털 눈도장 받자"…샌프란시스코에 모인 스타트업 CEO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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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하이버니아 전시장.
이날 CEO들이 선 무대는 LG전자가 주최한 '이노베이션 페스티벌'의 스타트업 발표 행사다.
LG전자의 TV 플랫폼인 웹OS 생태계 확장을 위해 마련된 다양한 앱서비스 경연으로, 선정과정을 거친 15개 스타트업이 발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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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들이 이 제품을 통해 얻는 이득은 무엇인가요?”
“의료 관련 인증 여부에 관해선 확인을 해봤나요?”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하이버니아 전시장.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치과치료용 가상현실(VR) 헤드셋 ‘10X 이머시브’의 최고경영자(CEO)가 무대에서 4분간의 발표를 마치자, 심사위원들이 송곳 질문을 쏟아냈다. ‘치과 공포’를 가진 환자들이 보다 원활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헤드셋을 통해 몰입형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10X 이머시브에 이어 별도의 코딩 없이 5분만에 3D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소개한 ‘아고라 월드’의 CEO도 다른 생성형 인공지능(AI)과의 차별화 등 난감한 질문에 진땀을 뺐다.
이날 CEO들이 선 무대는 LG전자가 주최한 ‘이노베이션 페스티벌’의 스타트업 발표 행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LG전자가 글로벌 스타트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이 행사엔 글로벌 스타트업 관계자와 투자자 등 500명 모였다. 디지털 헬스케어·클린테크·AI 등이 신사업 영역으로 주목받은 분야다.
스타트업 발굴은 2021년 출범한 LG 북미이노베이션센터(NOVA)가 맡고 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 부국장을 역임한 이석우 센터장(전무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LG NOVA는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4000여개의 스타트업 중 선별 과정을 통해 50개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 및 협력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세 번째 공모를 시작할 계획이다. 박주호 LG NOVA 부장은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스타트업과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아이디어가 채택된 스타트업과는 보다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공모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협업을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어가 채택된 스타트업은 6개월 이상 LG NOVA와 함께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추진하게 된다. 또한 ‘NOVA 프라임 펀드’ 및 LG NOVA와 협업하는 투자 파트너들을 통한 투자 유치 기회도 얻는다. LG NOVA는 스타트업과의 협업 생태계 확대를 위해 지난 8월 전문 벤처투자사(VC)기업 클리어브룩과 손잡고 기존 2000만 달러 수준의 NOVA 프라임 펀드를 내년 말까지 1억 달러 이상 규모로 확대 조성하기로 했다.
다른 한쪽에선 LG전자의 웹OS 해커톤 행사도 올해 처음으로 열렸다. LG전자의 TV 플랫폼인 웹OS 생태계 확장을 위해 마련된 다양한 앱서비스 경연으로, 선정과정을 거친 15개 스타트업이 발표에 나섰다. 해커톤 심사위원으로 윤태봉 부사장(LG전자 북미지역대표), 강진용 상무(LG전자 TV부문 품질담당), 이강원 상무(LG전자 TV 소프트웨어 개발 담당), 맷 더긴(LG전자 북미지역 상무 콘텐츠앤서비스 담당) 등 4명이 참석했다.
첫 번째 발표업체는 TV를 통해 디지털 멘털테라피와 명상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한 ‘모이토이버스’였다. 사랑가 고스와미 CEO는 “가상의 자연 속을 거닐며 기분을 환기할 수 있고, 가상환경에서 버츄얼 테라피스트를 만나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틀간의 경연을 통해 최종 선정된 1~3등은 웹OS 입점 기회를 얻게 된다. 윤태봉 부사장은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가 LG와 협력한다면 비즈니스의 성장을 가속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스타트업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해 변화하는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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