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터줏대감’들 짐싼다…롯데면세점 이어 신한은행도 입찰 탈락
인천공항에 입점할 은행사업권 입찰에서 신한은행이 탈락했다. 2001년 개항 때부터 입점했던 롯데면세점에 이어 신한은행도 입찰에서 떨어져 인천공항을 대표했던 두 ‘터줏대감’이 모두 짐을 싸게 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5일 인천공항에 입점할 은행 사업자입찰에서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제1·2 여객터미널(T1·T2)과 탑승동에 은행·환전소를 운영할 수 있는 3개 사업권을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했다. 3개 사업권에 대해 복수 입찰은 가능하지만, 복수 낙찰은 불가능하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이 치열할 경쟁을 벌인 결과 신한은행이 탈락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입찰에서 연간 임대료로 709억여원(제1사업권 T1·T2 지하 1층 서편)을 써 신한은행보다 100억~200억원을 더 쓴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입찰에서 떨어졌던 KB국민은행은 10년 만에 인천공항에 재입성한 것이다. 신한은행과 인천공항에 함께 있던 우리은행은 575억원(제2사업권 T1·T2 지하 1층 동편), 하나은행(제3사업권 T1 2층, T2 지하 1층 동편)도 이번 입찰에서 낙찰자로 선정돼 계속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3개 은행은 내년 1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7년간 영업할 수 있다. 기본 계약 기간 종료 후 1회에 한해 3년 연장할 수 있어 최대 10년인 2033년까지 가능하다.
입찰에 탈락한 신한은행은 올 연말까지 은행과 환전소,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모두 철수해야 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천공항에 입점한 시중은행들과 환전업무 제휴를 통해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환전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인천공항지점을 이용하고 있는 개인·기업 고객들의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 개항 때부터 인천공항에 입점해 한국을 대표했던 롯데면세점도 올해 상반기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해 지난 6월 22년 만에 인천공항에서 짐을 쌌다.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에 입점하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낸 임대료는 4조295억원으로,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2개를 지을 정도의 금액이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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