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얼굴로 사찰 지키는 조선시대 사천왕상 8건,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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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찰 입구에서 부처의 가르침과 불국토를 수호하는 역할을 해 온 사천왕상(四天王像)이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전남 구례 화엄사, 전남 여수 흥국사, 충북 보은 법주사, 경북 김천 직지사, 전남 고흥 능가사, 전남 영광 불갑사, 강원 홍천 수타사, 충남 공주 마곡사 등 사찰 8곳의 사천왕상을 26일 보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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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주요 사찰 입구에서 부처의 가르침과 불국토를 수호하는 역할을 해 온 사천왕상(四天王像)이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전남 구례 화엄사, 전남 여수 흥국사, 충북 보은 법주사, 경북 김천 직지사, 전남 고흥 능가사, 전남 영광 불갑사, 강원 홍천 수타사, 충남 공주 마곡사 등 사찰 8곳의 사천왕상을 26일 보물로 지정했다.
사천왕은 불교 우주관에서 세계의 가운데에 있다고 여기는 수미산 중턱에 살며 동서남북 네 방위에서 불국토를 지키는 수호신을 뜻한다.
흙(소조)이나 나무(목조) 등으로 만든 사천왕상은 동서남북 방위에 따라 각각 지국천왕(持國天王), 광목천왕(廣目天王), 증장천왕(增長天王), 다문천왕(多聞天王)으로 부르기도 한다.
보통 갑옷을 입고 칼, 여의주, 비파 등을 손에 들고 있으며, 눈을 부릅뜬 채 입을 벌려 악귀 등으로부터 사찰을 지키는 듯한 독특한 모습으로 표현된다.
이번에 새로 보물이 된 사천왕상은 모두 17세기에 만들어진 유물이다.
'구례 화엄사 소조사천왕상(塑造四天王像)'과 '여수 흥국사 소조사천왕상'은 임진왜란 등 전란 이후 벽암 각성(1575∼1660)과 계특(戒特) 대사 등이 사찰을 복구하면서 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천왕상 모두 의자에 걸터앉은 모습이며, 사각형의 주름진 큰 얼굴이 돋보인다.
'보은 법주사 소조사천왕상'은 크기가 5.7m로 큰 편이다.
사천왕상 발아래에는 청나라 관리, 조선 관리를 형상화한 부분이 있는데 1636년 발생한 병자호란의 치욕을 극복하고 교훈을 주고자 한 최초의 조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천 직지사 소조사천왕상'은 조선 후기 사천왕상으로는 드물게 발원문이 발견됐으며, '고흥 능가사 목조사천왕상(木造四天王像)'은 전남 지역의 일반 사천왕상과 다른 조각 양식이 특징이다.
1876년 영광 불갑사로 옮긴 '영광 불갑사 목조사천왕상'은 나무 조각을 접목해 전체 형태를 만들고 동시에 머리카락이나 세부 장식 등은 흙으로 정교하게 빚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보물 '영광 불갑사 불복장 전적' 가운데 사천왕상에서 나온 유물은 사천왕상과 함께 관리할 예정이다.
강원도에서 전하는 유일한 사천왕상인 '홍천 수타사 소조사천왕상'은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사천왕상이라는 점에서 조각사 연구에서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683년 조성된 것으로 확인된 '공주 마곡사 소조사천왕상'의 경우, 17세기 사천왕 도상 및 조각 유파의 활동 범위, 불상 제작 방식과 제작 순서 등을 연구할 수 있어 학술 가치가 크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사천왕상은 전란 이후 사찰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불교 부흥이라는 역사적 소명을 담아 17세기에 집중적으로 조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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