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유강남 이심전심…"로봇 심판이라도 프레이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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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KBO리그에 도입할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은 우리가 알고 있는 프로야구의 모습을 많이 바꿀 것으로 보인다.
유강남은 "일단 (포구에서) 중요한 게 투수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이다. 로봇이 판정한다고 해도 제가 불안하게 잡는다면 투수가 공 던지는 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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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내년 KBO리그에 도입할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은 우리가 알고 있는 프로야구의 모습을 많이 바꿀 것으로 보인다.
더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놓고 선수와 구심이 언성을 높이는 장면을 보기 어려워졌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포수가 기술적으로 포구해 볼을 스트라이크로 바꾸는 '프레이밍' 무용론이 나온다.
일명 '로봇 심판'이 판정할 테니 교묘한 미트질로 구심을 현혹하는 게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포수 출신 명장으로 이번에 롯데 자이언츠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55) 감독은 "프레이밍이 달라질 것은 없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김 감독은 25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롯데 선수단과 상견례를 마친 뒤 "프레이밍 할 필요가 없는 게 아니다. 포수가 공을 확실하게 잡아줬을 때, 투수는 더 느낌이 오기 마련"이라고 했다.
롯데 주전 포수이자 KBO리그 프레이밍 '일인자' 유강남(31)의 생각도 같다.
유강남은 "일단 (포구에서) 중요한 게 투수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이다. 로봇이 판정한다고 해도 제가 불안하게 잡는다면 투수가 공 던지는 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BS를) 의식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잡으려고 해야 할 것 같다. 기계도 가끔은 실수한다"며 웃었다.
김 감독이 바라보는 롯데 안방은 '포수 왕국'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포수가 약점이었으나 유강남 영입과 정보근·손성빈의 성장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김 감독은 "롯데 포수는 리그 최강"이라고 생각을 전하고는 "포수들에게 내가 경험한 것들을 조금씩 조언은 하겠지만, 특별히 직접 이야기할 것들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대신 배터리 코치가 힘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강남은 "감독님이 신뢰를 주신 만큼, 포수들도 조금의 허점을 보이지 않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꾸준히 (포수 왕국이라는) 말 들을 수 있게 준비하겠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약점을 보일 수 있지만, 약점을 최소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유강남은 지난해 롯데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하며 "3점대 팀 평균자책점"을 목표로 내걸었다.
뛰어난 포구로 투수를 안정시키는 건 LG 트윈스에 있을 때부터 유강남만이 지닌 강점이었다.
유강남은 "올해는 팀 평균자책점 4.15로 아쉽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그래도 마운드가 좋아졌고, 내년에 더 좋아지는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십수 년 몸담았던 LG가 본인이 이적하자마자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것은 유강남에게 자극제가 됐다.
그는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제는 롯데 선수니까 내년 시즌을 더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우리가 그 자리에 가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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