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경제포럼]정규철 KDI 실장 "내년 반도체 덕에 성장…국민 체감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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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이 26일 "내년도에 경제성장률이 일부 상승하겠지만 그것은 반도체 부문에 국한된 현상일 수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체감하는 일자리 등에 대해서는 그렇게 좋아지는 모습은 아닐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규철 실장은 이날 '2024년 경제,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열린 '2023년 뉴시스 온라인 경제포럼'에서 내년 경제전망과 관련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에 큰 차이가 없지만 한국 경제가 내년 성장률이 상승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부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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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올해 중반에 저점…韓 경기 상승 가능성"
"고물가·고금리 지속…서비스업·일자리 어려워"
"내년 말·2025년 초에 2% 초반 물가 예상 가능"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이 26일 "내년도에 경제성장률이 일부 상승하겠지만 그것은 반도체 부문에 국한된 현상일 수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체감하는 일자리 등에 대해서는 그렇게 좋아지는 모습은 아닐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규철 실장은 이날 '2024년 경제,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열린 '2023년 뉴시스 온라인 경제포럼'에서 내년 경제전망과 관련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에 큰 차이가 없지만 한국 경제가 내년 성장률이 상승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부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반도체가 2022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했고 2023년 대략 중반 정도에 저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반도체 부분이 조금은 회복될 수 있는 그리고 그 반도체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다른 국가에 비해서는 조금 경기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는 측면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 반도체 사이클로 인해서 올해 상반기는 한국이 세계 경제에 비해서 조금 더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내년에는 그 반대로 조금은 더 나은 입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2024년도에도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수 있고 이것은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면서도 "물가가 충분히 안정될 때까지는 경기 부양보다는 물가 안정에 조금 더 집중하면서 경제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에 비해서 제조, 특히 반도체 부문이 조금은 괜찮아지는 상황으로 볼 수 있고, 서비스업 경우에는 그래도 지금과 같이 고금리가 유지된다면 조금은 둔화될 수 있는 그런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그와 관련이 높은 고용, 일자리 부문에서는 조금은 어려운 상황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내년도에 경제 성장률이 조금은 올라가지만 그것이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정도는 그렇게 높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부채, 가계부채 모두 GDP(국내총생산) 우리 경제규모보다 더 큰 높은 수준으로 늘었다"며 "이렇게 부채가 많이 는 상태에서 고금리 기조가 된다면 이것은 경기에 하방 압력이 조금 더 평소보다 강한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봤다.
정 실장은 "고금리 기조가 유지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 여력이 제한될 수가 있고, 가계 입장에서는 소비 여력이 제한될 수 있겠다"며 "특히 최근에 시장금리가 조금 더 올라가는 그런 상황이 있다면 이런 하방 압력이 조금 더 강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정 실장은 "보통 한국경제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하는 경우는 특히 외환시장을 통해서 많이 발생하는데 지금 외환시장이 그렇게 불안정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이 순대외자산국이라는 점"이라며 "우리가 외국에서 빌린 것보다 우리가 외국에 더 많이 빌려주고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을 생각한다면 한국 경제가 과거와 비슷하게 부도 위기에 몰릴 가능성은 상당히 낮게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여전히 기업들 중에서 좀 부실한 기업들은 이런 고금리 국면에서 상당 부분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도 우리가 유념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실장은 "이러한 경기 부진을 우리가 견뎌낸다면 그나마 긍정적인 소식은 물가는 내년에 조금 안정될 수 있고 적어도 내년 말 혹은 2025년 초 정도에는 우리가 기대하는 2%에 근접하는 물가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ny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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