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드롱 “두 시즌 동안 팀리그 연봉 못받아…계약 위반한 건 내가 아니라 PBA”

김동우 MK빌리어드 기자(glenn0703@mkbn.co.kr) 2023. 10. 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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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새벽 자신의 SNS에 입장 밝혀
“PBA가 허위사실 유포, 내 이름 모독”
2020년 계약 때 김치 믿고 한글계약서 서명
쿠드롱이 최근 PBA와의 갈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 MK빌리어드뉴스 DB)
본지는 10월 26일 쿠드롱 SNS 내용과 인터뷰(지난 7월)를 토대로 ’쿠드롱, “두 시즌 동안 팀리그 연봉 못받아…계약 위반한 건 내가 아니라 PBA”’라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그러나 이후 PBA(와우매니지먼트 포함) 입장문과 김치빌리아드 인터뷰, 자체 확인과정을 통해 일부 사실과 다른 부분을 확인했습니다.

우선 쿠드롱이 매니지먼트(김치빌리아드) 직원이 제시해 의심없이 한글계약서에 사인했다고한 계약은 ‘2019년 6월’ 계약이 아닌 ‘2020년 6월’ 계약입니다.

또한 ‘2020년 6월’ 계약 주체는 쿠드롱-김치-와우이며 PBA는 아닙니다. 아울러 추가 확인한 결과, 쿠드롱측은 ‘2020년 계약’ 때 한글계약서만 있었고 거기에는 팀리그 개런티 내용이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기사 중 해당 부분을 새로 확인한 내용에 맞게 정정합니다. 기사작성 과정에서 좀더 철저히 확인하지 못한 점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쿠드롱이 인터뷰 하고 싶어하는데, 가능한가요?”

“물론이죠. 언제 만날까요?”

지난 7월 16일 MK빌리어드뉴스는 프레드릭 쿠드롱을 단독 인터뷰했다. 본지가 ‘쿠드롱 PBA 떠나나?’ 기사를 내보낸 바로 다음날이었다.

본지 기자와 쿠드롱은 일요일인 16일 저녁 일산에서 만나 두 시간 넘게 얘기를 나눴다. 쿠드롱측 지인 통역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쿠드롱은 “팀리그를 세 시즌 뛰면서 팀과 계약한 적 없고, 더욱이 지난 두 시즌 동안 팀리그 연봉을 한 푼도 받지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2020년 6월 계약할 때 당시 매니지먼트(김치빌리어드) 직원이 제시해 아무런 의심없이 한글 계약서에 사인했다고도 했다.

이 자리에서 쿠드롱은 이번 시즌 개막전(블루원리조트배)때 소속사인 웰컴저축은행 패치를 달지 않은 이유, PBA로부터 ‘팀리그 불참시 개인투어 못뛴다’는 서약서 작성을 요구받은 사실도 밝혔다.

하지만 밤늦게 인터뷰를 끝내고 헤어질 무렵 쿠드롱이 보도자제를 요청했다. 아무래도 지금은 감정이 격한 상태이니 좀더 냉정을 되찾은 뒤 보도내용과 시점을 협의하자고 했다. MK빌리어드뉴스도 쿠드롱측 사정을 감안해 이를 수용했다.

이후 쿠드롱이 벨기에로 돌아갔고 접촉은 쉽지 않았다. 당구계 ‘핫 이슈’인 만큼 당구팬에게 인터뷰 내용을 알리고 싶었으나 쿠드롱과의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

이어 지난 17일에는 쿠드롱이 PBA의 ‘개인투어 출전불허’에 대해 가처분신청을 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됐다.

그리고 25일 새벽(한국시간) 쿠드롱은 자신의 SNS에 2020년 계약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겪었던 과정을 공개했다. 인터뷰 형식으로 적은 글에는 지난 7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던 내용과 궤를 같이했다.

따라서 지난 7월 본지와의 인터뷰와 쿠드롱 SNS 내용을 토대로 최근 쿠드롱과 PBA와의 사이에 벌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한 쿠드롱 입장을 소개한다. (향후 김치빌리어드와 PBA(와우매니지먼트)에도 이에 대한 입장을 들어볼 계획이다)

쿠드롱은 “PBA가 최근 계속 나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 내 이름을 모독하고 진실을 숨기려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그간 침묵했던 이유는 변호사와 사건 대처에 대해 논의 중이었기 때문”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①PBA와의 갈등 원인

쿠드롱은 “팀리그 첫 2년 동안 내가 금전적인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PBA측에) 주장했기 때문”이라며 계약 초반 상황을 설명했다. 쿠드롱은 “첫해에 나는 와우매니지먼트(이하 와우)와 (개인) 투어계약만 했다. 그런데 2년차 땐 팀리그 계약에 서명해 줄 것을 요구했고, 계약서가 한글로 돼 있기에 나는 당시 내 매니지먼트 대행을 맡았던 김치빌리아드(이하 김치)에게 계약서 내용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②김치빌리아드 “계약해도 괜찮다”고 해 사인

쿠드롱은 “김치는 내게 ‘계약해도 괜찮다’고 했고, 이에 나는 팀리그 출전에 대한 보수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계약했다. 그러나 그 돈을 받은 건 내가 아닌 와우였다”고 주장했다.

쿠드롱은 특히 자신이 이것을 문제 삼자 와우는 본인들은 계약을 이행했다며 보증금 전액을 지불하지 않은 김치 탓을 했고, 김치는 와우가 내게 돈을 지불하지 않은 잘못이라고 각자 다른 주장을 펴고 있는 가운데, 자신만 손해를 봤다고 토로했다.

③7월 본지 인터뷰서도 같은 주장

쿠드롱은 지난 7월 MK빌리어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2020년 6월 계약 때 김치를 믿고 그대로 한글계약서에 사인했고, 그 계약서에는 ‘팀리그 개런티’에 대한 내용이 없었다. 하지만 와우측은 계약서에 팀리그 개런티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 어디서도 한글계약서를 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개인투어 출전 불허는 불법 조항“
팀리그 안할 의도 없고, 마땅한 보상 주장일 뿐
7월 MK빌리어드뉴스 인터뷰와 같은 내용 주장
④계약 위반땐 위약금 500만달러 소송

7월 인터뷰에서 쿠드롱은 지난 2022년 6월 와우와 3년 계약을 갱신했고, 그 계약서에는 팀리그 개런티를 명기하지 않는 대신 별도 팀리그 계약을 요구했다고 했다. 이러한 내용을 이메일로 수 차례 보냈으나 와우는 무응답이었고, 그러는 사이 22/23시즌을 치렀다.

그러다 ‘팀리그 미계약’ 상태에서 23/24시즌이 시작돼 개막전에 항명이 뜻으로 웰뱅 패치를 달지 않았다는 것.

쿠드롱은 “이에 대해 PBA에 문제를 제기했더니, 그들은 내가 PBA에 등록하지 않으면 500만달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위협했다”며 “PBA팀리그 클럽에 지명될 시 선수계약서에 서명해야 한다는 조항은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⑤계약서에 서명 안한 이유

쿠드롱은 최근 팀리그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당초 5월에 보내주기로 했던 계약서를 7월 4일에 받았는데, 계약서를 받기도 전에 내 이름이 팀에 발표됐다”며 “나는 여전히 PBA와 그간의 문제에 대해 논의 중이었기에, 일부 조항을 받아들일 수 없어 서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쿠드롱은 이어 “이후 7월 11일 오전, 웰컴저축은행이 지난 2년간의 연봉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제안해 합의에 이르는 듯했다. 그러나 내가 혼성복식전에 참여하지 않고, 팀 연습 시간에 구애받지 않게 해달라는 요구를 하자 돌연 계약을 취소했다”고 강조했다.

⑥나는 3년간 (팀에서) 최선을 다했다

쿠드롱은 “나는 지난 3년간 (팀에서)최선을 다했고, 복식전을 하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엔 팀동료인 서(현민)과 한(지승)도 나와 같은 이유로 복식전에 참여하지 않겠다 했고 그들의 요구는 존중받았다”고 했다.

또한 “팀 동료들은 오후에 연습하는 걸 좋아하지만, 나는 오전 연습을 선호해 팀 연습시간에 구애받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추가 논의가 가능했음에도 그들은 나와의 계약을 취소하고 즉시 대체선수를 찾겠다고 했다”고 항변했다.

⑦계약을 위반한 건 내가 아니라 PBA…당구팬에게 미안

쿠드롱은 인터뷰 말미에 “내가 팀리그를 뛰지 않고 투어에만 참여하려 한 것은 결코 의도한 것이 아니며, 과도한 금전적 요구를 한 적도 없고, 단지 마땅히 받았어야 할 보상을 주장하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PBA와의 계약을 위반한 게 아니라, PBA가 위반한 것이고, 팀 계약도 내가 취소한 게 아니라, 오히려 취소를 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쿠드롱은 마지막으로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모든 당구팬들에 미안하다. 언젠가 또 함께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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