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W, 피닉스전 패배 속에서 얻은 3가지[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이하 골든스테이트)가 2023-24시즌 개막전에서 패배한 가운데 새로운 희망들을 건져냈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NBA 2023-24시즌 개막전에서 피닉스 선즈(이하 피닉스)에 104-108로 패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야투 성공률 35.6%(36/101)와 3점 성공률 23.3%(10/43)로 부진했다. 게다가 리바운드에선 49-60으로 밀렸고 어시스트는 20개를 넘기지 못했다. 무엇보다 4쿼터에 피닉스가 28점을 기록하는 동안 골든스테이트는 18점밖에 기록하지 못하면서 졸전을 펼쳤다.
스테판 커리는 경기 내내 파울 트러블에 고생했으며, 프리 시즌 내내 슛 감을 잃었던 클레이 탐슨은 이날 역시 야투 성공률 33.8(6/18) 3점 성공률 27.3%(3/11)로 좋지 못했다. 폴 역시 14득점 6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나머지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효율적인 야투 성공률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이러한 패배 속에서 골든스테이트가 얻은 것들도 있다.
■ 크리스 폴의 선발 투입
이날 골든스테이트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 폴은 경기 초반 야투 감각을 되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1쿼터 후반 케빈 듀란트를 상대로 공격자 파울을 유도해 분위기를 골든스테이트 쪽으로 가져오게 했다.
또한 폴은 2쿼터 초반 드류 유뱅크스에게도 같은 방법으로 턴오버를 뽑아냈다. 여전히 야투 감각이 좋지 못했지만, 3쿼터 6분 49초를 남기고 드디어 첫 야투가 들어가면서부터 달라졌다. 이어 영점을 잡은 그는 앤드원을 얻어내며 골든스테이트의 첫 리드를 안겨줬다.
특히 폴이 뛰는 구간 코트 마진은 +5를 기록했으며, 후반전에 팀을 안정적으로 이끈 모습, 데빈 부커의 파울 유도를 간파하는 노련함은 여전히 그가 리그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불리는 이유를 알게 했다.
■ 모제스 무디의 전반전 영향력
골든스테이트에서 3년 차를 맞이한 무디는 1쿼터 4분 30초경 7점 차로 뒤지고 있을 때 세컨드 유닛으로 경기장에 투입됐고, 자신의 점퍼를 최대한 활용했다.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무디는 1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슬래셔’ 에릭 고든을 막아냈다. 40초 뒤 그는 부커의 패스를 끝어낸 다음 속공 레이업을 올렸다.
무디는 7득점 2리바운드 1스틸 1블록으로 1쿼터를 마쳤다. 이후 2쿼터 초반에도 나선 그는 11득점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비록 무디가 후반전에 출전시간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그가 보여준 전반전 영향력은 분명 의미가 있다.
■ 되찾은 약속의 3쿼터
지난 시즌 골든스테이트의 문제점으로 거론된 것 중 하나가 3쿼터 지배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왕조 시절 골든스테이트는 3쿼터에 이미 승부를 결판 지으면서 주전 선수들이 조기 퇴근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이날 골든스테이트는 3쿼터에 40-19로 상대를 압도했다. 커리가 팀의 초반 15득점 중 7득점을 책임진 뒤 파울 트러블로 이른 시간에 벤치로 물러났 상황에서 해낸 것이라 더욱더 인상적이다.
폴과 개리 페이튼 2세가 커리 대신 팀을 이끌었으며, 골든스테이트는 이들이 이끄는 구간에서 12-2로 우위를 점했다. 폴은 3쿼터에 9분을 뛰면서 10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페이튼 2세는 팀 수비를 한 차원 높은 곳으로 이끌었다.
비록 4쿼터에 주춤하긴 했지만, 3쿼터에 보여준 놀라운 경기력이 아니었다면 골든스테이트는 슈퍼 클러치 상황을 만들어낼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김하영 기자 hayoung071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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