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돈 번다…집에서 월 30만원 순수익 '뚝딱' [머니줍줍]

오수영 기자 2023. 10. 2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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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되는 고물가에 소액을 벌더라도 손쉽게 할 수 있는 부업을 찾는 분들이 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로 부수익을 낼 수 있다면 일석이조겠죠? 

취미로 월 수익을 쏠쏠히 내고 계신 분들을 오수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여가 시간에 손뜨개 제품을 만들어 온라인을 통해 판매 중인 20대 우은영 씨. 

[우은영(만 25세) / 서울시 장안동 : 초등학교 때부터 만드는 걸 좋아해가지고 그때는 조그맣게 목도리 같은 걸 많이 떴던 것 같은데 '코바늘 한번 배워볼까?' 해서 유튜브 보면서 처음으로 독학을 했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선물하는 것도 제가 엄청 좋아해가지고 (만들어서) 선물을 많이 했거든요. 근데 주변에서 하는 말이 "이걸 돈 주고(받고) 팔지, 왜 이걸 그냥 주고 다니냐" 이런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가지고….] 

직접 찍은 제품 사진과 영상을 온라인 플랫폼에 올려두고,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한 땀 한 땀 제작해 택배 발송까지 직접 합니다. 

하루 종일 바쁜 우 씨의 본업은 3교대 간호사입니다. 

[우은영(25세) / 서울시 장안동 : '교대근무를 하면서 (손뜨개 부업을) 잘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많이 들긴 했었어요. 오후에 출근을 하면은 늦게 퇴근해가지고 너무 힘들고 밤에 출근을 하면 아침에 퇴근하니까 몸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왜냐면) 밤을 새우는 거잖아요. 그래도 뿌듯한 게 있다면은 제 작품을 구매해 주시고 후기를 남겨주시는 분들 보면 제일 많이 힘이 나고 병원에서도 선생님들이 주문해 주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 선생님들이 "예쁘다"고, "너무 잘 만들었다"고, "왜 이렇게 싸게 파냐"는 얘기도 많이 듣긴 하는데 (그 칭찬들이)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판매를 시작한 이후로 매출과 순수익도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우은영(25세) / 서울시 장안동 : (매출이) 꾸준히 올라가서 처음에 10만 원으로 시작했다가 이번 (달)에 정산받은 게 수수료 떼기 전에 30만 원까지 올라갔는데 지금도 주문 들어오는 속도나 이런 게 저한테는 적합하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만약에 더 성장을 하게 된다면 한 40만 원까지 (매출이) 올라가면 제가 어느 정도 컨트롤(조절)하면서 작품을 어렵지 않게 만들고 택배 발송까지 다 할 수 있지 않을까….] 

부업으로 시작했는데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해 동네 구인 플랫폼에서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0대 김한얼 씨는 지난 1월부터 뜨개 제품 판매를 시작해 성장세를 유지해 왔습니다. 

[김한얼(만 33세) / 서울시 금호동 : 아르바이트도 1명 고용을 할 정도로 매출이 많이 늘었어요. 제가 당근(동네 온라인 플랫폼)에 '뜨개질 좋아하시는 분들, 부업 하고 싶으신 분들 모집합니다' 이렇게 (글을 올려) 가지고 좋은 기회가 돼서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분도 뜨개 부업을 하고 계신 거죠. 그래서 매출은 올랐지만 도와주시는 그분한테도 제가 (수익 배분을) 좀 많이 드리는 편이에요. 그래서 제가 가져가는 수익은 비슷비슷한 수준이고요.] 

[김한얼(33세) / 서울시 금호동 : (매출과 순수익이 각각 얼마 정도인가요.) 매출액이 지금 7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예요. 순수익을 계산하기가 조금 복잡해가지고 (왜냐면) 거기서 포장비도 들어가고 재료비도 들어가고 재료도 꼭 제작하는 (용도가) 아니더라도 개발하는 목적으로도 많이 구매를 하고 있어서 (순수익이) 지금은 한 40만~50만 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손뜨개뿐만 아니라 패션 주얼리와 반찬 등 직접 만든 제품을 판매해 부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손으로 직접 만든 제품의 판매를 중개하는 온라인 플랫폼들도 성업 중입니다. 

키우기 까다로운 식물은 물론이고 관상어나 파충류를 키워서 주변에 분양해 주고 수익을 내는 이른바 '식테크'와 '펫테크'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본업과 부업을 병행한 사람은 54만 6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5년 전 약 42만 명보다 30% 넘게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부업 하는 2030세대는 2017년 7만 9000명에서 지난해 10만 8000명으로 급증했습니다. 

MZ세대 3명 중 1명이 부업을 하고 있다는 통계도 나왔습니다. 

취미 부업을 할 때 본업과의 병행 가능 여부와 세금 신고 관련 사항은 따로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다니고 있는 직장에 겸업 관련 조항의 내용을 확인하고, 꾸준한 수익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 사업자 등록과 종합소득세 신고 등도 필요합니다. 

직접 만든 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다면 시·군·구청에서 통신판매업 신고를 하고 신고증을 관할 세무서에 제출해 사업자 등록까지 마무리하면 됩니다. 

사업자 등록을 하기 전에 일반과세자와 간이과세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매출이 얼마가 나올지 아직 모르는 단계에서는 간이과세자를 일단 택하면 됩니다. 

추후 세금계산서를 발행할 일이 생기거나 연 매출액이 8000만 원을 넘기게 되면 일반과세자로 자동 변경됩니다. 

주문량과 실제 판매량, 내 시간을 관리하고 고객 후기를 살피면서 세금까지 챙기느라 바쁘지만 '내 일'로 부수익을 올리니 보람차다고 합니다. 

좋아하는 일로 월 30만 원 안팎 돈도 버는 '취미 재테크', 'N잡러' 시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SBS Biz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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