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사우디 의료혁신 사업 공식 참여…병원 150곳에 AI 솔루션 설치 확대

사우디 ‘헬스케어 샌드박스’
韓 헬스케어 기업 최초 선정

지난 2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소재 SEHA 가상병원에서 열린 루닛의 '사우디 헬스케어 샌드박스' 참여 기념행사에서 압둘아지즈 빈 하마드 로메흐 (Abdulaziz Bin Hamad Romeh·오른쪽 세번째) 사우디 보건부 차관, 라칸 빈 도하이쉬(Rakan Bin Dohaish·오른쪽 두번째) 사우디 국제협력부 차관보를 비롯해 박준용(오른쪽 네번째) 주사우디 대사, 서범석(오른쪽 다섯번째) 루닛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루닛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헬스케어 분야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추진 중인 사업 ‘헬스케어 샌드박스’에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공식 참여한다고 26일 밝혔다.

사우디 ‘헬스케어 샌드박스’는 사우디 보건부(MoH)가 보건의료 분야의 디지털 대전환을 통해 국가 의료 서비스를 혁신하고자 마련한 프로젝트로, 국가 전략과제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샌드박스 참여 기업은 사우디 보건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국가 의료 시스템 선진화 및 디지털 생태계 구축 사업에 본격 참여하게 된다. 서범석 루닛 대표 등은 전날 사우디 보건부가 수도 리야드에서 샌드박스 참여 지원 기념 행사에 참여했다.

루닛은 사우디 보건부 산하 세계 최대 규모 공공의료 가상병원인 ‘SEHA 가상병원(SEHA Virtual Hospital)’과 루닛 AI 솔루션 확대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3개월간 실증사업(PoC)을 진행한다. SEHA 가상병원은 리야드 소재 킹 사우드 메디컬 시티 병원(King Saud Medical City)과 이슬람 성지인 메카 소재 알 마샤이어 병원(Al Mashaier Hospitals)부터 루닛 AI 솔루션을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사우디 거점지역 특정 병원에서 진행하던 AI 솔루션 성능검사를 사우디 전역 150개 가상병원으로 확대 진행한다. 루닛은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관의 AI 바우처 글로벌 사업에 선정돼 사우디 SEHA 가상병원에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과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회사 측은 “이번 확대 공급은 파하드 알 잘라젤(Fahad Al-Jalajel) 사우디 보건부 장관이 지난 6월 160여 개국, 200만 명이 참여한 이슬람 최대 메카 성지순례 종교 행사 ‘하지(Hajj)’ 기간 동안 의료기관에 AI 솔루션을 투입해 응급·긴급환자 치료에 기여한 루닛의 성과를 인정해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루닛과 SEHA 가상병원은 사우디 전역 국공립 가상병원에서 시행하는 ‘국가 암 검진 및 결핵 검사’에 활용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의 CT(컴퓨터 단층촬영) 영상진단 솔루션 공동 개발도 협력하기로 했다. 암 진단 정확도 향상 등 AI 성능 고도화에 필요한 대규모 의료 데이터 확보를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할 방침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루닛의 이번 샌드박스 참여는 AI를 필두로 한 국가 의료 시스템의 디지털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는 사우디 정부의 의지를 잘 반영한 것”이라며 “사우디 보건부, SEHA 가상병원의 협업 관계를 탄탄히 구축해 사우디 국민이 AI를 통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샌드박스 참여 기념 행사에는 압둘아지즈 빈 하마드 로메흐(Abdulaziz Bin Hamad Romeh) 사우디 보건부 차관과 라칸 빈 도하이쉬(Rakan Bin Dohaish) 사우디 국제협력부 차관보 등 사우디 주요 인사와 박준용 주사우디 대사 등 한국 정부 고위급 인사와 서범석 루닛 대표 등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보건복지부와 외교부의 국내 보건의료 해외수출 지원을 위한 공조를 통해 적극 추진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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