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우린 도마 위 생선...李체포안 부결 선동이 해당행위”

박상기 기자 2023. 10. 2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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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스1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비명계에 속한 이원욱 의원은 26일 “이재명 당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선동이 해당행위”라며 “묵과하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친명과 개딸들이 체포동의안을 통과시킨 가결파 색출·징계를 요구하고 있는데, 거꾸로 부결 선동이 해당 행위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결 선동이 해당 행위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부결이) 당론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니 가결표도 부결표도 해당행위라고 볼 수 없다”며 “그런데 일부 의원들은 당론을 위배했다. 민심과 괴리되는 발언, 사실상 당론을 위배한 거친 발언으로 부결을 선동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부결을 선동하는 행위는 엄연히 ‘사실상의 당론’을 어긴 행위”라며 “이들에 대해 묵과하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런 요청조차 거친 비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칙을 지키고 통합하자는 말이 왜 비난받을 일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3일 국회에 복귀하며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의 일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기 바란다”고 했다. 가결파 색출·징계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원욱 의원은 이 같은 당대표의 입장에 대해 “통합의 메시지를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말에 그친다면 통합은 이뤄질 수 없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 하나의 실천으로 체포동의안 표결 문제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부결 선동이 해당행위’라고 명확히 선을 그어달라는 것이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스1

다른 비명계 의원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왈가왈부 마라’는 언급에도 불구하고 ‘가결파 징계’는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언제라도 (징계하자는 얘기를) 꺼내가지고, 당원들이 요구하는데 어쩔 수 없다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생선이 도마 위에 누워서 언제 (칼이) 내려칠지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도 했다. 비명계는 생선이고, 징계의 칼이 언제 떨어질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

조 의원은 비유가 과하다는 라디오 진행자의 말에 “지금 하는 게 그렇다”며 “요거 칠까 말까 칠까 말까, 누구는 옆에서 쳐야 된다 그러고 누구는 내버려둬라 그런다”고 했다. 민주당 안에서 당대표의 자제 요청에도 계속 ‘징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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